[人터뷰+] '셀프 DIY' 김영우 대표, 신혼집 꾸미다가 억대 사업가 되다
[人터뷰+] '셀프 DIY' 김영우 대표, 신혼집 꾸미다가 억대 사업가 되다
  • 박영근
  • 승인 2019.02.0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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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DIY' 김영우 대표 

아내와 추억 남기기 위해 만든 페이지
인테리어 정보로 40만 명 구독자 넘겨
32세에 회사 퇴직 후 '셀프 DIY' 창업

[ N포세대(인생의 많은 것을 포기하는 2030대),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청년실신(청년 실업자+신용불량자)…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이들은 말한다. "그건 아버지 세대때나 가능했지 지금은 안 돼". 하지만 이런 세상에서도 꿈을 품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이 있다. [人터뷰+]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젊은 CEO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통해 2030대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심어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 

'셀프 DIY' 김영우 대표가 회사 입구에 걸린 네온사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셀프 DIY' 김영우 대표가 회사 입구에 걸린 네온사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페이지, 기업이 되다

"결혼 후 신혼집을 꾸미면서 이것저것 모은 인테리어 정보들을 저장할 곳이 필요했어요. 페이스북에 혼자 보려고 올려둔 자료들인데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더라구요. 그렇게 5년이 지난 지금 이 페이지는 약 50만 명이 구독하고 있습니다."

SNS에서 '셀프 인테리어'로 핫 한 페이지가 있다. 바로 '셀프 DIY'다. 지난 15일 인천 서구 왕길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영우 '셀프 DIY' 대표는 올해 33세의 젊은 CEO다. 생활 제품 디자인과를 전공한 그는 한 골프웨어 패션 기업에 브랜드 디렉터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퇴사를 결정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페이지는 취미로 5년간 해왔어요. 한 두 시간 짬을 내서 퇴근 후 페이지 운영하는 데 시간을 보냈죠. 회사도 잘 다니고 있었어요. 제가 기획한 A브랜드가 히트를 치면서 사업부장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한 경쟁사 페이지를 보게 됐어요. 저희랑 비슷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수익을 내고 있더라구요. 문득 '셀프 DIY도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테스트를 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3개월간의 실험, 수익 모델 창출

김 대표는 3달간 '셀프 DIY' 구독자들을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김 대표는 2030대들이 좋아할 만한 특별한 아이템을 찾아 '셀프 DIY'에서 판매를 해보는 실험을 실시했다. 휴대용 오락기, 다이어트 스쿼시 등과 같은 것들이었다. 3달간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예상치를 훌쩍 넘긴 수익이 발생하자 그는 창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가족, 지인들에게 창업한다고 말하자 대부분 '잘 다니던 직장을 왜 관두느냐' '창업이 쉬운 줄 아느냐'는 반응이었어요. 그래도 3달간의 테스트에서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저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꿈'만 꾼 것은 아니었던 것이었죠."

'셀프 DIY' 페이스북 페이지, 약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집·인테리어 정보 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이나 독특한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셀프 DIY' 페이스북 페이지, 약 5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집·인테리어 정보 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이나 독특한 제품들을 소개하기도 한다.

'V커머스'로 고객의 '공감'을 얻어라

김 대표가 첫 시작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V커머스에 있었다. V커머스는 비디오+커머스를 합친 단어로 쉽게 말해 짧은 영상을 통해 빠른 구매 전환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SNS는 글< 그림 < 영상 순으로 콘텐츠 파급력이 각기 다르다. '셀프 DIY'는 SNS 기반의 사업체였기 때문에 영상이 그만큼 더욱 중요했다. 김 대표는 V커머스를 습득하기 위해 유튜브를 파고들었다고 전혔다.

"고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선 물건을 홍보하고 판매해야 했죠. 효과적으로 광고할 방법을 찾기 위해 각종 전문가들을 만나고 강의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요즘은 V커머스 시대에요. V커머스의 요점은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는데 있습니다. 이 '공감'을 위해 부족한 부분은 자막이나 원하는 모션으로 보충하는 데 집중했어요."

그의 첫 V커머스 작품은 '다이어트 스쿼시'였다. 자신이 직접 모델로 등장해 '다이어트 스쿼시'를 통해 실제 살이 빠지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은 편집 부분이나 촬영 기법 등이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했으나, 첫 도전 치곤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다고 그는 말했다.

"'다이어트 스쿼시'가 말 그대로 대박 났었어요. 소비자들의 결핍된 부분을 건들이려고 했던 부분이 잘 먹혀 들어갔다고 생각해요. 런닝머신이나 헬스, 이런건 재미 없거든요. 제가 생각하기에 저 스스로가 재미있게 살 뺄 수 있는 방법과 물건들을 자신있게 내놓았고 그게 독자들에게 통한게 아닌가 싶어요. 당시 약 5만개 정도 제품이 팔렸던 것 같아요"

사무실 내부에 조성된 스튜디오다. 이곳에서 김 대표는 V커머스를 위한 촬영과 편집을 진행한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을 홍보하는 만큼, 스튜디오도 마치 예쁘게 꾸며진 평범한 원룸같은 분위기였다.
사무실 내부에 조성된 스튜디오다. 이곳에서 김 대표는 V커머스를 위한 촬영과 편집을 진행한다.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들을 홍보하는 만큼, 스튜디오도 마치 예쁘게 꾸며진 평범한 원룸같은 분위기였다.

SNS 기업, 알고리즘 파악은 필수

김 대표는 V커머스의 완성도만 높다고 높은 판매율을 보이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특히나 SNS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콘텐츠가 노출 돼야 하기 때문에 알고리즘도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V커머스와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합쳐졌을 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스쿼시' 이후 이렇게만 하면 계속 돈이 잘 벌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갑자기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닫아버렸어요. 개인 유저 뉴스피드를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이후였죠. 당연히 페이스북을 주력으로 하는 저희 페이지도 매출이 70~80% 급감해 버렸습니다. 그래도 최근엔 '불토퍼' 등의 제품이 판매 수익을 높이면서 다시 안정권에 들어섰지만, 언제 또 알고리즘이 변경될 지 몰라서 저희도 다른 유통채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셀프 DIY'의 새로운 도전

김 대표는 최근 재미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만 원으로 우리 집 꾸미기' '다이소 제품만으로 우리 집 인테리어하기' 등의 콘텐츠로 유튜버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했다. 독자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몇 명의 지원자들 한해서 직접 김 대표가 인테리어를 해주는 것이었다. 

"'셀프DIY'는 앞으로 정보성 영상 콘텐츠를 더 강화해서 구독자들에게 보여줄 예정입니다. 사업 방향도 좀 더 전문화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나서 메이저 유통업체들과 협업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구요. 리빙도 패션처럼 코디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내 마음대로 코디한 것 처럼 저도 저희 회사를 셀프로, 생각하는 대로 모두의 삶이 윤택하고 재미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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