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여자가 마사지 왜 가…만져달라는 것 아냐?"
[톡톡+] "여자가 마사지 왜 가…만져달라는 것 아냐?"
  • 박서준
  • 승인 2019.03.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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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지난 10일, 경기도 고양 일산에 위치한 한 마사지전문점에서 근무하던 남성 마사지사가 손님으로 온 여성을 상대로 강간 및 유사강간을 해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았다. 김씨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한 것일 뿐, 강간죄 성립 조건인 폭행이나 협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김씨에게 "손님이 항거할 수 없게 만들고 현저히 곤란하도록 제압했다"면서 "돈을 지불하면서 마사지를 받길 기대한 손님을 상대로 음욕을 멋대로 채웠다"고 질타했다.

ⓒ뉴시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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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기사를 보면서 당연히 마사지사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댓글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오히려 성폭행을 당한 피해 여성이 잘못했다는 글이 더 많이 눈에 띄였기 때문이었다. l***는 "마사지는 왜 간걸까? 여자가? 거기서 왜?"라는 글을 남겼다. 성* 역시 "아니 합의 해서 했다잖아~ 왜 남자 말은 안 믿고 냄비 말은 믿는거지? 참 어처구니가 없네~"라며 재판부의 판단을 지적했다. 심지어 황금*은 "남녀가 밀폐된 공간에서 다 벗고 주물거리게 했으면 어느정도는 인정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요즘 아내가 둘째를 출산한 뒤 산후조리 차원에서 마사지를 다니고 있다. 필자도 얼마 전 허리가 쑤셔서 아내 따라 처음으로 마사지를 받아봤다. 처음엔 뭔가 '마사지'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묘한 분위기 때문에 입구부터 '쭈삣쭈삣' 했다. 한참을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아내의 손에 이끌려 침대에 누웠다. 모르는 여성 마사지사 앞에서 팬티만 입고 덩그러니 누워있으려니 여간 민망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사지사의 손길을 받는 순간 머리속이 하예졌다. 악력이 정말 어마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안마 받는 60분 동안 비명을 참느라 진땀을 뺐다. 막상 침대를 내려오니 몸이 개운했다. '아 이래서 여성들이 마사지 받기를 좋아하는구나'라고 처음 깨달았다. 

사실 필자도 '마사지'에 대해 그리 좋은 평판을 갖고 있진 않았다. 간간히 주위에서 이야기 한 '음탕한 마사지샵'을 들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이후 생각이 많이 바꼈다. 일반 경락 마사지는 치료의 일종이었다. 피해 여성도 '음탕한 마사지샵'을 찾은게 아니라면 아내와 같이 피로나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샵을 갔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왜 여자가 마사지샵을 갔냐'는 댓글은 감기 걸렸는데 왜 병원을 가느냐는 말처럼 들린다. 또 "남자 손길이 그리워서 간 것 아니냐"는 댓글도 격이 떨어진다고 본다. 물론 피해자가 마사지사의 성별을 사전 확인해서 조율했으면 좋았겠지만, 아마 피해 여성이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한 듯 하다. 

과거 이런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태국 정통 마사지샵에 근무하는 여성 마사지사들이 이곳을 찾는 남성 손님들의 성추행 때문에 괴롭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샵은 성매매 업소가 아닌데 착각하고 들어온 남성들이 "한 번 하자" "유사 성행위 가능하냐"며 성추행을 일삼는다는 것이었다. 루돌**는 '일산 마사지 성추행 사건' 기사에 이런 댓글을 남겼다. "지들도 꼴에 남자라고 남자편 드는 것 보소, 이런데다가 그렇게 댓글 다는 너네도 쓰레기다". 일부 남성들의 행동과 언행으로 인해 대한민국 남성 전체가 욕을 먹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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