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입마개 안 시켜도 욕 안먹는 유일한 1인
[칼럼+] 입마개 안 시켜도 욕 안먹는 유일한 1인
  • 박서준
  • 승인 2019.04.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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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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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박서준 기자] 한동안 뜸했던 개물림 사고가 다시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7시55분께 안성시 미양면의 한 요양원에선 도사견 한 마리가 주인이 개장을 청소하는 사이 탈출해 지나가던 사람을 물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있었다. 11일에는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 1층 승강기 앞에서 대기하던 30대 남성이 주인과 산책을 나가려던 대형견에게 물려 봉합수술을 받는 봉변을 당했다. 남성을 문 대형견은 온순한 견종이라고 해서 입마개 의무에서도 제외가 됐던 종으로 알려졌다. 

네티즌 대부분은 대형견에 입마개를 착용시키지 않은 개주인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우리 애는 절대 안 물어요?…정신줄 놨네"(art1***), "목줄만 하면 뭐하나. 덩치 큰 놈 입마개는 시키지도 않는다"(gran***), "개 키우는 분들 제발 산책시 개줄좀 채워!"(pcs6***), "입마개 목줄 안하고 다니면 개주인에게 살인미수죄 적용해라"(cham***), "요즘 한강 가면 개천국. 개 무서워하는 사람이 산책을 포기해야 한다"(mmin****)

그런데 여기, 유일하게 대형견에 입마개를 시키지 않아도 욕을 먹지 않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13일 제7회 동시지방선거일에 진돗개 '토리'와 함께 북악산을 오르며 휴식을 취했다. 한 시민은 SNS를 통해 "개를 끌고 오시는 노인 한 분이 인사하시길래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니…엇? 귀인을 만났다.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라며 문 대통령과 반려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반려견의 입에는 입마개가 체워져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울 대통령님" "동물을 사랑하는 대통령님, 마루와 함께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등 문 대통령의 긍정적인 모습만 바라봤다. 

간간히 몇몇 네티즌들이 "대통령님 십만 원 내셔야겠네요. 자연공원법에 저촉됐습니다" "대형견인데 입마개 안해도 되나요"라는 등의 지적을 했으나, 곧바로 "펙트체크나 하고 말해라. 진돗개는 맹견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문 대통령을 왜 걸고 넘어지지?"등 옹호 글로 도배됐다. 

15일 부산기장 정관체육공원에서 진돗개 2마리가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산책하던 중 휠체어에 탄 장애인을 공격했다. 2월23일에는 강원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실외 놀이터에 있던 진돗개가 4살 남자아이를 물어 5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2017년 7월, 경북 경주시에서 목줄이 풀린 진돗개가 주택가 골목을 산책하던 30대 부부와 애완견을 공격했다. 같은달 충남 홍성군에서 목줄 풀린 진돗개가 동네 주민 2명을 공격했다. 

과연 진돗개는 맹견일까 아닐까. 문 대통령의 반려견은 주위 사람들을 물지 않을것이란 확신을 할 수 있을까. 

물론 문 대통령이 법을 어긴것은 아니다. 그를 비난하고 싶은 것 역시 아니다. 문제는 네티즌들의 태도에 있다는 것이다. 일반 시민이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시키지 않을 때와 문 대통령이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시키지 않을 때의 잘못의 경도는 같다. 만약 문 대통령 기사에 남겨진 댓글과 같은 시각이라면 입마개를 채우지 않아 시민들에게 부상을 입힌 개주인도 잘못은 없다. 그런데 왜 이들에겐 비난을 하는가. 참으로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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