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 근무' 옹호했다가 몰매 맞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
'996 근무' 옹호했다가 몰매 맞은 마윈 알리바바 회장
  • 박서준
  • 승인 2019.04.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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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996 근무'를 옹호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곧바로 해명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그가 언급한 '996 근무'는 중국 IT업계의 초과 근로를 지칭하는 뜻으로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주 6일 일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살인적인 IT업계의 업무 강도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마윈 회장의 발언이 논쟁의 불씨를 지핀 것으로 보인다.

마 회장은 지난 11일 알리바바 내부 행사에서 996 근로 행태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다음날인 12일 '996 변호가 아니라 분투자에 대한 경의 표시'라는 글을 웨이보 계정에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당시 해당 글에서 "996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많다. 996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며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해보겠느냐. 이 문화가 오늘날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같은 중국 기술기업들을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또 "알리바바 직원은 하루 12시간 일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하루에 8시간만 편히 일하려는 사람은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같은 마 회장의 글이 SNS에 번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자본가의 이빨을 드러냈다"고 비난하며 마 회장에게 거침없는 표현을 쏟아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장둥의 창업자 류창둥 회장도 같은 날 위챗으로 "게으른 직원은 내 형제가 아니다"라며 "지난 몇 년간 징둥은 아무도 해고하지 않아 직원 수가 빠르게 늘어 게으름뱅이들이 많아졌다"며 996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996 근무' 강요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해당 매체는 14일 '분투 지향과 996 근무 강요는 다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회사는 996 근무를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게으름뱅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은 "중국의 경기 하방 압력으로 존폐기로에 선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추가 근무, 996 근무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약 1만 달러가 되면서 국민들은 목숨을 건 돈벌이보다는 여가생활에 더 많은 가치를 찾고 있다. 996 강요보다 탄력근무제가 더 많은 직원들의 열정과 인적자원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 회장은 심상치 않은 여론에 "996을 강요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는 인도적이지 않고 건강에 유해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 장기간 이렇게 한다면 임금이 아무리 많아도 직원들이 모두 도망갈 것"이라고 긴급히 태세를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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