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한화케미칼·에스엔엔씨 등 235곳, 미세먼지 배출조작
LG화학·한화케미칼·에스엔엔씨 등 235곳, 미세먼지 배출조작
  • 박서준
  • 승인 2019.04.17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전남 여수 산업단지 사업장들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했다가 환경부에게 적발됐다. 온 국민이 미세먼지 공포로 떨고 있을 때, 이들은 정부와 국민을 속이기 위해 맞대고 있었던 것이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17일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 황화산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한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 측정대행업체 4곳과 이곳에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영산강유역환경쳥은 지난해 3월부터 광주, 전남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 측정 대행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들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 물질 측정값을 축소해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록부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발급한 횟수만 무려 1만3천96건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했는데도 이상이 없다고 조작하기도 했다. 

이들과 공모한 235곳 배출사업장에는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도 포함돼 있었다. 문제의 배출사업장들은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지난 15일 송치됐다.

ⓒ환경부
ⓒ환경부

배출업체와 측정대행업체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은 충격적이다. 측정대행업체 직원이 '메일로 보내주신 날짜와 농도로 만들어 보내드리면 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배출업체 직원은 측정대행업체 직원과 몇 마디 더 주고받은 뒤 "탄화수소 성적서 발행은 50언더로 다 맞춰주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배출업체 직원은 "죄송하다"며 특정 기간의 수치도 조작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LG화학은 환경부 발표 직후 신학철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 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지역주민과 관계자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건강 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사건이 당사 사업장에서도 발생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다만 적시된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고 공모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