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훔친 취준생에게 2만원 준 경찰이 한달 뒤 겪은 일
삼각김밥 훔친 취준생에게 2만원 준 경찰이 한달 뒤 겪은 일
  • 박서준
  • 승인 2019.04.23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플러스 박서준 기자]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삼각김밥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힌 취업준비생이 당시 자신에게 2만원을 건네주며 올바른 길로 인도해준 경찰관에게 돈을 갚겠다며 첫 월급을 타자마자 경찰서에 찾아온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홈페이지에는 '은인이신 인천서부경찰서 강력2반 이승동 형사님께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글쓴이 A(28) 씨는 "일주일 넘게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저는 그만 편의점에서 음식을 절도하는 부끄러운 범죄를 저질렀습니다"라며 "제가 한 짓에 자책감과 깊은 후회를 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산서부경찰서로 가게 됐고 저를 담당한 형사님께서 제 이야기를 듣고 딱하다면서 공감해주셨습니다. 형사님은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범죄는 안된다면서 저에게 깊은 뉘우침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그러면서 "취조가 끝나고 딱히 벌이가 없었던 저에게 형사님께서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거다'라고 말하시면서 2만원을 주셨고, 저는 그 돈을 받고 꼭 갚기 위해 한 달간 열심히 일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일산서부경찰서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

사건인 즉슨, A씨는 지난달 6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죄로 경찰에 체포됐다. CCTV 확인 결과 A씨는 닷새 전에도 이 편의점에서 조각 케이크 하나를 훔친 사실까지 밝혀져 절도죄로 조사를 받게 됐다. 당시 취업 면접을 준비 중이던 A씨는 "생활고로 며칠간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하지 못해 배고파서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훔치게 됐다"고 진술했다.

A씨가 훔친 조각 케이크와 삼각김밥 가격은 총 4500원 이었다. A씨의 사연을 들은 강력2팀 이승동(37) 경사는 조사를 마친 뒤 지갑에서 2만원을 꺼네 줬다. 이 경사는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것"이란 말도 함께 했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이날 A씨가 경찰서를 찾아왔다. 그사이 취업해 첫 월급을 타게 됐고, 이 경사의 돈을 갚겠다고 음료수까지 사들고 온 것이었다.

외근 때문에 밖에 있던 이 경사는 통화에서 '마음만 받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A씨를 돌려보냈다. A씨는 이 경사에게 꼭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경찰은 A씨를 절도혐의로 입건했으나, 편의점 업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선처를 해달라는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자신에게 선처를 베푼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갚기 위해 더 열심이 일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의핫뉴스 hot
당신이 좋아 할 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네티즌댓글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독막로28길 10 109동, b101 MBP 10-265호
  • 대표전화 : 02-6951-5070
  • 팩스 : 02-324-8980
  • 사업자등록번호 : 283-38-0049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수
  • 법인명 : 컨슈머데이터뉴스
  • 제호 : 컨슈머데이터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52342
  • 등록일 : 2018-05-10
  • 발행일 : 2018-05-10
  • 발행인·편집인 : 이병욱
  • 컨슈머데이터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컨슈머데이터뉴스. All rights reserved. 문의 및 제보 : edit1@consumerdata.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