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빨리 와달라는 진주아파트 주민에게 "내용 알아야 가죠!" 질질
경찰, 빨리 와달라는 진주아파트 주민에게 "내용 알아야 가죠!" 질질
  • 박서준
  • 승인 2019.04.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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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박서준 기자] 방화·살해 사건이 발생한 경남 진주 소재 아파트 주민들이 그간 112에 신고했던 녹취록이 공개됐다. 주민들은 지난해 9월26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안인득을 상대로 총 8번의 신고를 접수했다. 사건 발생 열흘 전부터는 안인득의 행동이 더 심각해졌다면서 5건이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 CBS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미혁 더물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녹취록을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평소 안인득이 유독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진 506호 주민의 신고 내용도 담겨 있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주민 A씨는 "아래층 남자가 찾아온다고 했다. 무섭다"면서 "지금 좀 빨리 와달라. 지난번엔 우리 집 앞에 오물을 뿌리고 가서 신고한 적이 있는데, 방금 출근하는 제게 아래층 남자가 달걀을 던지고 폭언을 퍼부었다. 지금 만나기로 했다"며 다급히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다급한 A씨와는 달리 차분히 상황 파악하는데에 집중했다. A씨가 말한 것을 여러 차례 되묻고 재차 확인했다. 답답한 A씨가 "빨리 좀 와달라"고 소리치자 경찰은 "내용을 알고 가야 한다. 빨리 가는 거 좋은데 알고 가야죠"라며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은 마지막 신고 때에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녹취록 공개 이후 경찰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는 비난 여론이 일자,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8일 유족들과의 만남에서 "경찰 잘못이 있었는지 조사해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인득은 지난 17일 오전 4시25분쯤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건으로 주민 5명이 사망하는 등 총 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그를 살인, 살인미수, 현주건조물방화, 현주건조물방화치상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울러 그가 사건 발생 한달 전 흉기 2자루를 미리 준비한 점, 사건 3시간 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한 점을 토대로 계획 살인으로 내다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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