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미터 트렌드] 예측 정확도 80%, 스티브 잡스의 '소름끼치는' 통찰력
[컨슈미터 트렌드] 예측 정확도 80%, 스티브 잡스의 '소름끼치는' 통찰력
  • 이혜진
  • 승인 2019.06.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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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AI, 클라우드…잡스, 1980년대에 이미 예고

[컨슈머데이터뉴스 이혜진 기자]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스티브잡스의 생전 언론사 인터뷰 중 기술 발전과 관해 예측한 발언들을 현 시점에 대입해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그의 예측 정확도는 무려 80%가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잡스는 1976년 애플 창업 당시 PC 분야에서 일대 혁신을 일으켰고, 이후 스마트폰, 태블린, 디지털 음원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그는 평소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생전에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이라는 앨런 케이(Allen Kay)의 말을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플레이보이와 인터뷰 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29세였다. 잡스는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 차고에서 창업한 지 5년 만에 애플을 포춘 500에 드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기염을 토해냈다. 당시 애플 매출은 14억 달러, 약 1조 6천억 원에 달했다. 이것은 무려 35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 "컴퓨터를 재미, 취미를 위해 사용할 것"

1985년 잡스는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집에서 개인 컴퓨터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컴퓨터는 기업, 학교, 기업 등에서만 사용하는 고가의 장비로 꼽혔다. 1984년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 전체 가구의 8%만 집에서 PC를 사용할 정도로 희기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미국 가정 컴퓨터 보급률은 86%에 달했다. 아울러 과거엔 업무용으로 주로 활용했던 컴퓨터가 현재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동영상 시청 또는 검색 등 재미나 취미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사람들은 컴퓨터를 통해 모두 연결될 것"

잡스는 해당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와 연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잡스는 팀 버너스 리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월드 와이드 웹, 즉 인터넷을 발명하기 5년 전에 이미 PC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 "잘라내기·붙이기 등 모든 작업은 마우스를 통해 더 빨리 할 수 있게될 것"

1983년 잡스가 리사(Lisa) 컴퓨터를 공개하기 전 대부분의 컴퓨터는 키보드만 있었다. 그러나 잡스는 거의 모든 실행 명령을 마우스로 이뤄질 수 있도록 체계를 변경했다. 35년이 흐른 지금, 마우스는 컴퓨터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엔 터치스크린의 등장으로 오히려 과거 기술로 치부되고 있기도 하다.

■ "컴퓨터가 지식을 습득하고 사람들과 대화할 것"

잡스는 언론사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컴퓨터가 우리의 관심사를 배우고 개인 정보를 저장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잡스는 "컴퓨터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상해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지금 우리는 시리, 알렉사, 지니 등과 같은 AI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알파고와 같은 AI는 바둑 부분에서 인간을 뛰어넘기도 했으며, 세계 최고 암 전문 병원에선 AI와 인간이 협력해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기도 한다.

■ "애플은 컴퓨터 속에 책을 넣을 것"

83년대 컴퓨터는 라면 박스 보다 더 큰 크기였다. 잡스는 국제디자인협회 연설에서 "미래에는 5분이면 작동법을 배울 수 있는 놀라운 성능의 컴퓨터를 책 한 권 크기 안에 모두 담고 들고다닐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잡스는 현재의 개인 노트북을 예언한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 그는 뉴스위크 액세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휴대할 수 있는 얇고 작은 석판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패드나 킨들 같은 휴대용 단말기들을 구상하기도 했다.

■ "개인 저장장소가 생길 것"

지금 우리는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클라우드 등 개인 저장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잡스는 이미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전부터 고객들에게 저장 장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6년 와이어드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 장소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번거롭기 때문에, 미래에는 개인이 저장장소(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관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나는 이메일과 웹을 자주 이용하는데, 이 두 가지를 활용하면 개인 저장공간이 필요없다"고도 덧붙였다.

■ "사람들은 웹을 통해 쇼핑할 것"

잡스는 해당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미래에는 더 이상 가게를 방문하지 않고 웹을 통해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자 상거래에 관심을 갖지 않은 기업들은 경쟁에서 낙오될 것이라고도 추측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선 아마존의 매출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부 대형 유통 기업들은 점포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컴퓨터월드 정보기술시상식 연설에서 웹이 상거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작은 기업들은 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해 대기업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온라인에는 작은 중소 상인부터 거대 유통 기업까지 수백만 개의 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거래하고 있다.

ⓒ애플
ⓒ애플

■ 잡스의 예측이 빗나간 것들

그는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컴퓨터 제조사는 살아남 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대부분의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과 같은 기업이 시장 지배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맞지만, 삼성·화웨이 등 하드웨어 기업들도 치열한 혁신 경쟁을 통해 기술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잡스는 1996년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웹이 수백만 명의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잡스는 "웹은 매우 서서히 조금씩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사람들이 처음으로 TV를 봤을 때처럼 그렇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과소평가했다.

하지만 현재 사람들의 인터넷 의존도는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다. 성인의 85%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보고 전자 상거래를 하며,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 웹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오히려 잡스가 만든 스마트 폰이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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