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친절함이 불편해요"…언택트 트렌드가 뜬다
[CDN insight] "친절함이 불편해요"…언택트 트렌드가 뜬다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10.2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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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은행, 공항, 카페 등 다양한 분야서 트렌드 확대

# 평소 아이쇼핑을 즐겨하는 직장인 A씨는 지나가던 중 한 옷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직원은 A씨에게 "편하게 둘러보세요"라는 말을 뒤로 한 채 계산대로 돌아갔다. 꼼꼼하게 옷을 살펴봐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직원 덕분에 A씨는 마음 편하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음 편히 구경한 탓에 만족스러운 옷도 한 벌 구매해 매장을 나섰다.

ⓒ컨슈머데이터뉴스DB
ⓒ컨슈머데이터뉴스DB

[컨슈머데이터뉴스 이혜진 기자] 최근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에서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5.7%가 "계속해서 말을 걸 때 쇼핑을 더 하지 않고 나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요즘 업계에선 오히려 손님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언택트(Untect)' 트렌드가 급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언택트는 접촉을 의미하는 '콘텍트(Contect)'에 부정을 뜻하는 'Un'이 합쳐진 단어다. 즉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한으로 한다는 것이다.

언택트 트렌드는 비단 가게에서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은행, 대형마트, 카페,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직장인들의 업무 시간은 평균 오전 9시~오후 6시다. 반면 은행 영업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로 완벽히 들어맞는다. 직장인들이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선 오직 점심시간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이런 소비자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계좌 개설'을 마련했다. 직접 은행에 오지 않아도 계좌 개설을 원하는 소비자는 앉은 자리에서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하게 계좌를 만들 수 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물품 한 가지만 사서 빠르게 계산하면 되는데, 앞서 많은 물건을 구매한 사람들의 결제를 모두 기다려야 한다. 대형마트들은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셀프 계산대'를 준비했다. 계산원과 직접 대면하지 않더라도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한 물건을 직접 바코드로 찍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구매하는 것이다. 

ⓒ신세계 그룹
ⓒ신세계 그룹

"햄버거에 치즈 추가 해 주시구요, 피클은…" 이젠 패스트푸드에서 직원에게 이같은 주문을 세세하게 요청할 필요가 없다. 무인결제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먹을건지, 가져갈 것인지부터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어떤 재료는 추가·제외할 지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항, 호텔 체크인 등 다양한 곳에서 언택트 트렌드를 볼 수 있다. 언택트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김난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대사회의 소비 방식이 날이 갈수록 조용해지고 있다"면서 "정보로 무장한 현대인들은 더 이상 소비에서 서비스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필수적이라고 여기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소비자들이 언택트 기술에 익숙해지고, 나아가 편하게 느끼기 시작했다"며 "그간 자동화 등에 따른 경비절감, 가격 인하 등 경제적 동기에 가려져 있던 소비자의 심리적 욕구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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