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트렌드] 네이버·현대차도 군침…지금은 '공유 킥보드' 시대
[컨슈머 트렌드] 네이버·현대차도 군침…지금은 '공유 킥보드' 시대
  • 박지영
  • 승인 2019.07.03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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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2030년 25조 원 성장 예상

# 서울 신촌역 3번 출구로 나오면 곳곳에 초록색 전동 킥보드가 눈에 띈다. 스타트업 올룰로의 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이다. 가방을 멘 학생이 모바일 앱을 키고 킥보드에 갖다대자 잠금이 풀리고 바퀴가 움직였다. 다른 학생들도 눈에 보이는 킥보드를 잡아 탔다. 킥보드에 몸을 실은 학생들은 냅다 학교 방향으로 달렸다. 대학생 A(21)씨는 "연세대까지 걸어서 15분인데 킥보드를 타면 5분이면 된다. 날씨 좋을 때 종종 킥보드를 이용한다"고 했다.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지영 기자] 최근 전동 킥보드, 전동 휠, 전기 자전거 등 개인용 이동수단을 제공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현대차 같은 대기업들도 이미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외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업체들도 속속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정부도 전동 킥보드와 전동 휠 등 대안적 교통 수단이 급성장함에 따라 알맞는 법제도를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을 정도다.

■ '라스트 마일(Lat mile)'을 잡아라!

최영우 올룰로 대표는 포스널 모빌리티 시장의 목표는 '라스트 마일'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라스트 마일'이란 주로 유통·물류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다. 마지막 1마일(1.6km) 내외의 최종 배송 구간을 의미한다.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에선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이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짧은 거리를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 등으로 빈틈을 메꿔주는 것을 뜻한다.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동 킥보드, 전동 휠, 전기 자전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공유업체는 15곳이 넘는다. 지난해 9월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킥고잉'을 출시한 스타트업 울룰로는 지난달 가입자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대부분 서울 강남, 송파, 마포 등 도시 중심에 가입자들이 몰려있다. 스타트업 PUMP도 지난달 초 킥보드 공유 서비스 '씽씽'을 출시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킥보드 3만 대를 공급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본 대기업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2016년 6만 대에서 2017년 7만 5천 대까지 증가했다. 2022년엔 20만 대 수준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 규모 역시 2015년 4천억 원에서 2030년 25조 원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카이스트(KAIST) 대전 캠퍼스에 전동 킥보드를 시범 배치했다. 이 공유 킥보드의 이름은 '제트'로, 약 50대 가량이 캠퍼스 곳곳에 위치해있다. 해당 아이디어는 지난해 세종시 5-1 생활지역 스마트시티 구축 마스터플래너로 선정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로부터 시작됐다. 현대차와 정 교수는 앱을 통해 킥보드를 빌리고 안전을 위해 속도 제한을 거는 등 다양한 기능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카카오도 지난 3월부터 전기 자전거 공유 서비스 '카카오T바이크'를 진행하고 있다. 약 1천 대 가량이 경기도 성남시와 인천시 연수구에서 시범 서비스로 운행되고 있다. 아울러 쏘카도 신촌 연세대 등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전기 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을 개시했다. 네이버 창업투자회사 TBT펀드가 투자한 매스아시아도 공유 서비스 '고고씽'을 운영하고 있다. 

바다건너 해외에서도 한국시장을 노린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킥보드 공유 업체 '라임'은 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라임은 이미 미국, 유럽 등 20개 도시에서 공유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가치로는 20억 달러(약 2조 3400억 원)를 인정받은 유망 스타트업이다. 중국 1위 공유 자전거 업체 오포 창립자가 만든 킥보드 공유 업체 '빔'도 국내 진출 준비 중이다.

■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인기 비결은?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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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입장에서 일단 편리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앱 내에서 결제, 예약, 충전시간까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이용 방법은 원동기 면허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등록하면 끝이다. 위치기반서비스(GPS)와 연동되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도 금방 찾을 수 있다. 사용자는 가까운 킥보드를 찾아 핸들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읽은 뒤 잠금을 풀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용을 마친 뒤에는 인근 정해진 주차 장소에 킥보드를 두고 앱을 종료하면 된다. 

두 번째는 가격이다.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는 평균 분당 100원 정도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다. 킥고잉은 기본 5분에 1000원이고, 이후에는 1분당 100원이다. 15분가량 이용할 경우 요금은 2천 원에 불과하다. 시속 20km로 탄다고 가정하면 2천 원에 약 5km 이동이 가능하다. 같은 거리를 택시로 갈 경우 6~7천 원이 나오니 가격면에서 상당히 유리한 셈이다. 교통 체증 문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만 아직 시장이 미성숙한 관계로 보완할 점도 많다. 특히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현행법상 전동 킥보드, 전동 휠, 스쿠터는 원동기장치자전거로 분류된다. 오토바이처럼 원동기나 자동차 운전 면허증이 있어야 운행 가능하다. 또 헬멧을 착용해야 하며, 차도로만 달려야 한다. 그러나 현재 킥보드 공유 서비스 중 일부는 사용자 면허증 확인이 없어 청소년들도 손쉽게 사용하고 있다. 헬멧 착용도 찾기 힘들 뿐더러 인도에서 버젓이 운행하곤 한다. 

국토교통부는 시속 25km가 넘는 교통 수단을 담당하고, 행정안전부는 자전거만 맡는다. 경찰은 국토교통부를 통해 관련 규정이 마련되면 단속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전기로 운행되다 보니 소음이 적어 보행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보니 심지어 자동차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보험 관련 부분도 문제다. '고고씽'은 그나마 자체적인 보험을 적용해 사용 중 교통사고로 사망, 후유장애 시 최대 2천만 원, 이용 중 우연한 사고로 타인의 신체에 장해를 입히거나 재물을 망가뜨리는 경우 2천만 원 한도의 배상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타 업체들은 보험 관련하여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이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서비스 시작 전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라는 메시지를 띄우지만 현실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 외에도 이용자들이 스스로 안전을 강구할 수 있는 요인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장비를 아무데나 놓는 것도 골칫거리다. 실제로 중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공유자전거 스타트업 오포는 한때 2300만 대의 자전거를 보유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자전거를 아무 곳에나 버리고, 심지어 바퀴나 안장을 탈취해가는 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서비스 정지를 결정한 상태다.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의 경우 배터리 충전 및 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사용자가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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