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 손맛 대신 똑똑해졌다…車열쇠의 변천사
[Car-Talk] 손맛 대신 똑똑해졌다…車열쇠의 변천사
  • 김현수
  • 승인 2019.07.0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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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에 녹아든 차키, 유형에서 무형으로

ⓒ오토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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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자동차 열쇠가 변신하고 있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열쇠에서 무선 키로, 무선 키에서 다시 스마트 키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최근엔 스마트폰과 한 몸이 돼 무형의 디지털 키로 승화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출시한 신형 쏘나타에도 이같은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가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하드웨어 열쇠의 종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자동차는 열쇠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아무리 '억' 소리 나는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도 열쇠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국어·영어사전에서 '키'는 "일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나 요소"라고 기재돼 있다. 자동차 열쇠가 이같은 풀이와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싶다.

자동차 열쇠는 약 60여 년 전에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30여 년 전 자동차가 처음 탄생했지만, 이때는 열쇠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1886년 세계 최초 자동차로 특허 받은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차체 뒤에 있는 플라이트 휠을 힘껏 돌리면 시동이 걸렸다. 마치 농촌에서 경운기 시동을 걸기 위해 'ㄱ'자 모양의 공구를 힘껏 돌리는 것과 비슷했다.

ⓒ컨슈머데이터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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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덩이 열쇠로 키를 돌려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턴키 스타터' 방식은 1949년에 크라이슬러가 최초로 선보였다. 제작단가가 저렴하고 만들기도 쉬워 50년 가까이 이 방식이 사용됐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복제하기가 쉬워 도난 위험이 높다는 점이었다. 

도난 해결에 골머리를 앓은 회사는 의외로 보험사였다. 보험금 지급이 잦게 일어나다보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결국 보험 업계는 자동차 부품 업계에 도난 방지 기술이 담긴 키를 요청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모빌라이저'를 적용한 버튼식 무선 키다. 이모빌라이저를 탑재한 차량은 고유 암호가 맞아야 문을 열 수 있고 시동이 걸린다.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간 열쇠가 PASE(Passive Start and Entry) 스마트 키다. 콘티넨탈이 1998년 무선 주파수를 통해 문 열고 시동을 거는 키를 선보이면서 시각·촉각 측면에서 급격히 진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프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모양과 질감이 투박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무광 알루미늄, 유리, 가죽 등을 사용해 더 작고 세련된 멋을 추구했다.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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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키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자동차업계는 수지충전공정(RTM·Resin Transfer Molding)을 적용해 더 작고 견고한 자동차 키를 만들고자 했다. 키 내부에 들어가는 전자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선 두께가 최소 6mm는 넘어야 한다. 하지만 RTM 공법을 이용하면 기존보다 2mm 이상의 두께를 줄일 수 있고 모양도 더 섬세하게 만들 수 있다.

자유자제로 스마트 키 모양을 바꿀 수 있게되자, 콘티넨탈은 2012년 지갑에 들어가는 신용카드 모양의 스마트 키를 만들었다. 기아 K9을 위해 개발한 카드 키는 두께가 3.4mm에 불과했다. 또 재규어는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스마트 키 '액티비티 키'를 선보였다. 손목을 트렁크 쪽 재규어 로고에 갖다대기만 하면 문이 열린다.

BMW는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데 그쳤던 스마트 키를 '만능열쇠'로 진화시켰다. BMW 키에 장착된 LCD 디스플레이로 도어, 윈도우, 선루프 개폐, 소모품 교환 시기, 연료 잔량, 주행 가능 거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환기, 난방 시스템도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디스플레이 키는 무선충전 트레이나 USB 포트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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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스마트 키가 근거리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과 만나면서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콘티넨탈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어를 개폐하고 시동을 걸 수 있는 것은 물론 GPS 데이터, 타이어 공기압 상태 등도 알 수 있는 '콘티넨탈 스마트 액세스'를 개발했다. 

국내에선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이 기술을 완성했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디지털 키 기술을 공개한 뒤 이번 신형 쏘나타에 적용했다. 신형 쏘나타 오너는 이로인해 자동차 키를 따로 챙기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스마트폰 앱으로 디지털 키를 다운받은 뒤 스마트폰을 운전석, 조수석 외부 도어 핸들 등에 접촉하면 문을 열 수 있다.

제3자에게 사용 권한을 부여할 수도 있다. 차를 공용으로 사용하거나 불가피하게 자신의 차량을 다른 사람이 이용해야 할 경우 앱에서 인증 과정을 거치면 이 기능을 쓸 수 있게 된다. 다만 보안을 위해 권한이 필요한 사람은 차량 소유주의 허락을 받아야 만 한다. 만약 제3자에게 스마트키 사용 권한을 넘겨주더라도 추후 차량 소유주가 사용 권한을 통제할 수도 있다. 특정 요일대 혹은 시간대만 차를 사용하도록 설정하거나, 문은 열지만 시동은 못 걸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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