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초저가 전략'에 끙끙 앓는 협력사들
대형마트 '초저가 전략'에 끙끙 앓는 협력사들
  • 이혜진
  • 승인 2019.07.1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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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보다도 판매가가 더 싸기도…울며 겨자먹기식 납품"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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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이혜진 기자]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 속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대형마트업계가 생존을 위해 집어든 초저가 전략을 둘러싸고 납품가 후려치기 등 제조 중소협력사 대상의 갑질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마트 대표 저가 실현 자체 브랜드 '노브랜드'와 B2B 온라인 도매상점 '이클럽' 등을 두고 이같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클럽이나 노브랜드 납품 제조사 관련 일부 대리점들은 납품가를 낮추라는 압박으로 이들 중소 제조사가 대리점 공급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일 대형마트 관련 업계에서는 중소 소매상을 겨냥한 온라인 도매상점 '이클럽' 등의 불합리한 갑질 납품 구조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이클럽은 지난해까지 3년간 성장률 16.6%를 보이고 있다. 이클럽은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는 점포가 아니다. 개인 슈퍼 사업자 등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이마트 상품을 도매가에 주문할 수 있는 기업 간 거래 기반 상점이다.  

협력사 한 관계자는 "중소 제조업체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공급가보다도 이마트 이클럽 판매가가 더 싸다"며 "제조사들이 알아서 낮은 가격에 공급했을 리 없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클럽에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대신 손해보는 부분은 대리점 공급가에서 보충하는 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되면 대리점이 아무리 바잉 파워가 있다고 하더라도 영업하기가 힘들어진다"며 "지금까지 간장이면 간장, 라면이면 라면 등 개별 업종별로 이같은 납품 구조는 굳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마트 노브랜드 가격 구조도 독특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자체 브랜드로 출발한 노브랜드는 중소 제조사와 협업하지만 사실은 OEM 방식"이라며 "제조사는 같은 공장에서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면서 가격만 저렴하게 납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 단가도 같고 비용은 동일한데 납품가가 낮다면 납품가에서 낮추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제조사가 손해를 더는 방법은 재료를 다른 것을 쓰거나 대리점 납품가를 높이는 것밖에 없는데 제품은 동일하고 대리점단에서 메우는 것"이라고 했다. 

자체 브랜드로 출발한 노브랜드는 최근 전문점을 선언, 오프라인 직영 점포수만 200개로 확대됐다. 최근엔 가맹점 형태로 전환해 출점에 나서면서 지역 상권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이마트 등 마트업계는 농수산물은 산지 직매입, 대량 매입, 직접 경매 등을 통해 낮추는 등 카테고리별 초저가 실현을 위해 다양한 노력과 자사 마진 포기를 피력해왔다. 

대형마트업계 내외부에서 자체 브랜드(PB) 확대가 향후 초저가 실현 방향으로 공감하는 만큼 관련 업계는 이같은 납품 및 공급 구조도 협력사와의 불합리한 거래 구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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