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카페나 해볼까"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기사
[CDN insight] "카페나 해볼까"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기사
  • 박서준 기자
  • 승인 2019.08.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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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창업 성공 인원은 1~2명 뿐…전략 구성이 중요"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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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회사 때려치고 이런 카페나 차려볼까…"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직장인 A씨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동료들과 커피숍에 들렸다가 자신도 모르게 이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이를 들은 동료는 "카페'나'라니, 장사를 너무 쉽게 보는 것 아냐?"라며 그에게 핀잔을 줬다. 하지만 A씨는 "자기 일이니까 얼마나 좋아, 쉬고싶을 때 쉬고…알바생 두고 장사하면 편할 것 같은데!"라며 점점 농담을 진담처럼 말하기 시작했다. 동료는 "내 친구가 너랑 똑같은 생각을 갖고 조그만한 카페를 차렸는데, 굉장히 힘들어하더라고~ 그 친구랑 한 번 이야기 나눠볼래?"라며 지인 B씨의 연락처를 건넸다. 

A씨는 며칠 뒤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카페에 한 번 놀러오라는 B씨의 이야기에 A씨는 다음 날 B씨의 가게를 찾아갔다. 커피숍은 서울시 종로구 한 주택가에 약 10평짜리 작은 카페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게 딱 A씨가 꿈꾸던 커피숍이었다. 그는 부러움에 찬 눈으로 B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직장을 관두고 커피숍을 차리고싶다는 말에 손사례부터 쳤다. 그리고는 자신의 창업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기 시작했다.

B씨에 따르면 그는 이 가게를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 창업비용으로 총 7천만 원이 들었다. 커피를 만들 줄 몰랐기 때문에 카페 오픈 3개월 전부터 약 300만 원을 투자해 바리스타 교육과 창업 컨설턴트도 받았다. 인테리어와 공사 비용은 약 6천만 원. 원래 조그마한 슈퍼였던 자리를 뜯어 공사를 했고 커피머신과 냉장고, 제빙기, 가구 등을 구입하는데 추가로 약 1100만 원을 더 썼다. 적지않은 비용이었으나 B씨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마침 개업한 8월은 날씨가 더워 손님도 제법 있었고 초반엔 주변 지인들도 많이 찾아왔다고 그는 회상했다.

본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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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처음엔 회사를 관두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도 제법 벌렸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매출이 지지부진해지고 개업 4개월 째 날씨가 추워지니까 손님이 더 줄더라구요. 알바 쓸 여력은 상상도 못했어요. 지금 카페를 혼자 운영하고 있는데 주 6일간 하루 11시간씩 근무해도 제 인건비 챙기기도 힘든 수준이에요. 지금은 오히려 직장생활로 돌아갈까 고민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A씨는 이렇게 예쁜 카페인데 본인 인건비도 못 버는것인지 궁금했다. B씨가 말해준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2019년 최저 임금은 8350원이다. 11시간 근무하는 B씨는 하루 9만1850원을 벌여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쉬고 하루 11시간씩 일해도 한달에 238만 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B씨네 아메리카노는 한 잔에 3천원이다. 1만500원에 산 500g짜리 원두를 17g 투샷으로 추출해 약 29잔의 아메리카노를 만들어낸다. 커피 한 잔 원두값은 약 570원으로 컵, 홀더, 빨대 등 약 75원을 더하면 원재료 값은 645원 가량이다.

카페 한달 유지비는 약 97만2천 원이다. 월세 70만 원에 전깃세 약 15만 원을 더하고 수돗세, 방역비, 인터넷 비, 포스기 임대료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 금액을 한달 영업일인 26으로 나누면 약 3만7천 원이라는 하루 유지비가 발생한다. 최저임금으로 계산한 하루 임금에 하루 유지비를 더하면 12만8850원이 된다. 즉 13만 원 이상 순이익을 거둬야 B씨가 자신의 인건비를 최저시급으로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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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싸메던 B씨는 "하루에 13만 원 순이익을 남기기 위해선 아메리카노 55잔 이상을 팔아야 했어요. 물론 아메리카노만 판매하는 건 아니지만, 아메리카노 비중이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아서 기준을 잡고 말씀드린거에요. 제가 하루 매출 10만 원을 넘기는 날은 일주일에 꼽힐 정도에요. 순이익 13만 원은 엄두도 내기 힘들죠"라며 A씨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A씨는 B씨가 공짜로 건네준 아메리카노를 마시다가 흠칫했다. 이마저도 무료로 마시는게 뭔가 미안한 감정이 솟구쳤다. B씨는 A씨의 이야기를 듣고 가게를 나오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냥 다니던 회사 열심히 잘 다니기로.

바리스타 교육 및 창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한 커피 학원 관계자는 커피숍 창업 성공 가능성은 약 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학원에서 경험한 바로는 10명 중 1~2명 정도가 잘 되고 나머지는 굉장히 힘들다"며 "경기가 안좋고 부동산 임대료도 높다 보니 가게를 운영하기 어렵다. 인건비 상승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카페를 창업하시는 분들은 임대료나 인건비를 잘 고려해서 준비하는 게 중요한데, 순익분기점에 대한 철저한 계싼 없이 창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보통 3~4일 매출로 한 달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이 돼야 안정적으로 카페를 운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매출이 1천만 원이라고 한다면 임대료는 10~15%가 나가야 하고 재료비로는 약 30%를 잡는다"며 "여기에 기타 비용을 집어 넣으면 남은 수익은 약 30%밖에 안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적정 원두 금액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지만 500g에 1만 원부터 3만 원까지 다양하다"며 "만약 커피 한 잔에 3천 원일 경우 원가는 600~800원 사이가 적당하다. 박리다매든 후리소매든 지향점을 잘 잡고 자신에게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세우는 게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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