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입이 '쩍' 벌어지는 은행 VIP 공간
[CDN insight] 입이 '쩍' 벌어지는 은행 VIP 공간
  • 김희주 기자
  • 승인 2019.10.08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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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대학 입시부터 소개팅 주선까지 진행

ⓒ컨슈머데이터뉴스DB
ⓒ컨슈머데이터뉴스DB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희주 기자] 백화점은 VVIP 고객 관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고객이 백화점 전체 매출의 80%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이들을 위해 전용 라운지를 만들고 퍼스널 쇼핑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은행도 비슷하다. 거액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모시기 위해 호화로운 시설 및 집사에 가까운 서비스들을 제공한다고 한다. 컨슈머데이터뉴스에서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PB(Private Banking)의 세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PB는 거액 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뜻한다. 전담 프라이빗 뱅커는 고객이 모든 은행 업무를 한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자산의 효과적인 운용과 세무, 법률에 이르기까지 자산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국민은행 분당 PB지점 ⓒ국민은행
국민은행 분당 PB지점 ⓒ국민은행

'프라이빗 뱅킹'이란 단어가 최초로 사용된 때는 1977년이다. 미국의 씨티뱅크가 처음으로 이같은 방식을 운영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론 유럽 귀족들의 세속을 돕던 재산관리인에게서도 비슷한 방식을 찾아볼 수 있다. 즉, 씨티뱅크가 이 시스템을 현대식으로 도입·운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은행사들 사이에서 거액 자산가들을 모시려는 경쟁이 치열해지자, PB 공간도 점점 호화스럽게 진화했다. 대부분 모든 은행 지점에서는 PB업무 처리를 위한 분리된 공간이 마련돼있다. 그것만으로도 주요 고객의 마음을 붙잡기 어려웠는지 명동, 서초, 여의도, 대치, 잠실 등 주요 지점에는 VVIP 고객만 상대하는 PB 전용 영업점들이 들어서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 청담동 PB센터는 미술관을 방불케하는 실내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다수의 작품들은 물론 카페에 온 듯한 푹신한 쇼파와 음료수, 프라이빗한 상담 공간, 라운지에서 올려다보이는 호화스런 천장 등을 갖추고 있다. 딱히 은행 업무가 없더라도 한 번쯤 들어가서 쉬고싶은 공간이다. 항공사 퍼스트클래스 라운지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한다.

씨티은행 청담동 PB센터 ⓒ씨티은행
씨티은행 청담동 PB센터 ⓒ씨티은행

KEB 하나은행은 2030대 젊은 부자를 위한 놀이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하나은행 PB 센터인 '클럽원 센터'는 서울 삼성동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 원'에 위치해있다. 6층에는 도서관과 음향 시스템을 갖춘 영화·음악 감상실이 있다. 도서관은 일반인도 이용 가능하지만 영화·음악 감상실은 클럽원 고객과 동반인만 출입할 수 있다. 7층엔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복합금융센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8층엔 소모임 및 파티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돼있다.

최근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한서진(염정아 분)은 딸 강예서(김혜윤 분)를 의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한 은행의 VVIP 입시설명회에 참석해 입시 컨설턴트 김주영(김서형 분)을 만난다. 실제로 신한은행 및 우리은행 등 다수의 은행에선 프리미어급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대학 입시 설명회'를 진행한다고 한다. 

ⓒJTBC 'SKY 캐슬'
ⓒJTBC 'SKY 캐슬'

신한은행에선 작년 12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2019학년도 정시 대학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강사는 국내 최고 입시 전문가로 꼽히는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소장이었다. SC제일은행은 우수 고객 자녀에게 국내외 리더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싱가포르 스탠다드차드 은행과 싱가포르 국립대학을 견학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현재까지 총 800여 멍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 하나은행은 2000년부터 우수고객 자녀들의 만남을 주선해 40쌍의 부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렇다면 얼마의 자산을 보유해아 PB 고객이 될 수 있는걸까. 기준은 은행 및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2015년 은행들은 5억 원 이상 고액 자산가로 한정했던 PB 고객 선정 기준을 1억 원 안팎까지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5억 원 이상 고객들과 1억 원 이상 고객들이 사용하는 센터와 서비스는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예를들어 준VIP 등급을 설정한 것일 뿐, 진정한 의미의 PB 고객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백화점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하위 VIP 등급을 신설하는 전략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겠다.

최근엔 오히려 최상위 PB 고객 등급을 신설하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고객들만 가입할 수 있는 TC 프리미엄 PB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은행은 스타 PB센터를, KEB 하나은행은 30억 원 이상의 자산가들만 가입할 수 있는 클럽 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은행 PWM 프리빌리지 가입 기준 자산은 50억 원으로 국내 시중 은행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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