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들어가면 망한다…공포의 서울 지하철 상가
[부동산+] 들어가면 망한다…공포의 서울 지하철 상가
  • 신현준 기자
  • 승인 2019.10.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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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상가, 4년간 240곳 폐점

[컨슈머데이터뉴스 신현준 기자] '알짜배기'로 손꼽히던 서울 주요 지하철 상가에 공실 공포가 휩쓸고 있다. 주로 미샤·페이스샵·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와 편의점·유명 빵집·옷가게 등이 입점했으나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1년간 공실인 곳도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올 중순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안에서 운영하던 매장을 철수했다. 화곡역에 있던 '어퓨' 매장도 최근 문을 닫았다. 어퓨는 미사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가 젊은 층을 타깃해 만든 새로운 로드숍 브랜드다. 에이블씨엔씨는 지하철에만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사업을 확장시켰으나, 최근엔 70여곳을 폐점하고 약 30곳만 운영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역에 있던 로드숍 화장품 '이니스프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09년 새 매장을 연 후 10년 만이다. 맞은 편에 있던 체험형 매장 '그린라운지'도 동시 폐점했다. 그린라운지는 소비자들이 눈치 보지 않게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만든 이니스프리의 실험 매장이었다. 써보고 마음에 들면 맞은편 이니스프리 점포에서 물건을 사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줄서서 먹는 빵집으로 인기를 끈 시청역 '누이애 단팥빵'도 문을 닫았다. 이 빵집은 천연발효종으로 만들어 빵이 부드럽고 팥이 가득 담겨 있다는 입소문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1호선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는 길목에 있어 직장인들이 퇴근길 빵을 사들고 가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줄 서는 손님이 사라지고 매출도 예전만큼 나오지 않자, 결국 문을 닫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엔 시청역 다른 점포에 있던 액세서리 가게가 들어섰다. 악세사리가 있던 원래 가게는 공실로 남아있다.

매출 대비 높은 임대로에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물론 대기업 프렌차이즈까지 잇따라 지하철 상가를 떠나고 있다. 2015년 2천 개가 넘던 서울 지하철 상가는 4년간 240곳이 넘계 폐점했다. 공실률은 11%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상가 임대는 공개 입찰을 통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고가를 써낸 사람이 5년간 상가 운영권을 갖게 된다. 

서울교통공사 구매조닻러는 공실인 시청, 종로3가, 잠실, 당산, 신사역 등 7개 상가 점포의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단 한명도 입찰하지 않았다. 인터넷 공매 사이트 온비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지하철 상가점포 낙찰률은 약 51%밖에 안됐다. 시청역 내 7.5평의 상가점포를 빌리는 데 월 임대료는 최소 35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5년간 2억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 건축, 전기 등 인테리어 비용까지 합산하면 부담은 더 커진다.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임대료가 비싼 것도 문제지만, 규제로 인해 상가 활성화가 지지부진한 것도 방해 요소로 꼽힌다. 서울교통공사는 어묵, 떡볶이, 순대, 튀김 등 식음료 업종이 역사의 품위를 훼손한다면서 입점을 금지하고 있다. 또 편의점의 경우 신문 취급을 규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교통공사 임대료 수입도 매년 줄고있다. 2017년 약 990억 원에서 지난해 890억 원으로 10%(100억 원)가량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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