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1908년엔 드론도 없는데…항공 사진, 어떻게 찍었지?
[CDN insight] 1908년엔 드론도 없는데…항공 사진, 어떻게 찍었지?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9.09.04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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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어스 노이브로너 발명품, 1차 세계대전서도 진가 발휘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지영 기자] 지금은 드론에 카메라를 달아 원하는 장소의 항공사진을 찍는 시대다. 심지어 조종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1908년 드론이 없던 시절에도 항공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독일의 약제상 율리어스 노이브로너(Julius Neubronner)가 독특한 방식의 공중 사진 촬영 발명품을 개발한 덕분이었다. 과연 그는 어떤 방식의 공중 촬영을 선보였던걸까.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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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항공 촬영 발명은 배달용 비둘기의 실종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엔 우편배달을 위해 훈련받은 비둘기인 전서구를 많이 이용했다. 어느날 인근 요양소로 약 배달을 보냈던 비둘기 중 한 마리가 돌아오지 않자, 그는 비둘기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뒤, 사라졌던 비둘기가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심지어 무엇을 먹었는지 살이 통통하게 찐 상태였다. 이후에도 이 비둘기에게 배달을 시킬 때마다 같은 일이 반복됐다. 그는 비둘기의 이상한 행동에 궁금증을 느끼고 추적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로 초소형 카메라였다.

비둘기가 날아가는 곳을 찍을 수 있도록 일단 카메라 부품을 최소화 해 75g까지 무게를 줄였다. 또 일정 시간에 셔터가 자동으로 눌리도록 만들어 최대 30장을 찍을 수 있도록 설정해놨다. 이렇게 만든 비둘기 카메라는 특허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특허청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그는 계속 특허 신청이 반려되자 비둘기를 들고 직접 찾아가 시연했고, 결국 1908년 특허를 받게 됐다.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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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비둘기 카메라는 당시엔 볼 수 없었던 항공사진을 대거 찍어내며 사진 박람회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게됐다. 그중에서도 비둘기 카메라가 진가를 발휘한 것은 전쟁터였다. 1차 세계 대전 중 항공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곳에서 티나지 않게 사용할 수 있어 자주 사용됐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비행 중 200장 까지 찍을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날 위성과 드론처럼 간편하고 조작하기 쉬운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비둘기 카메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뒤늦게 밝혀진 사실이지만 해당 비둘기가 늦게 온 이유는 음식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을 분석한 결과, 율리어스의 집에서 20km 떨어진 식당 주인이 늘 새들에게 먹이를 챙겨줬다. 음식에 혹한 비둘기들이 한동안 그곳에 머물며 배를 체운 뒤 집 생각이 나면 돌아왔던 것이다. 한 비둘기의 일탈이 역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발명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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