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톡톡] 휴게소 음식값이 비싼 '진짜' 이유
[소비자 톡톡] 휴게소 음식값이 비싼 '진짜' 이유
  • 김현수 기자
  • 승인 2019.09.05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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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51%·통감자 50%…평균 수수료율에 소비자도 상점도 '울상'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추석 명절이 성큼 다가왔다. 명절이면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고향 길을 찾는 귀성객들로 붐빈다.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 고속도로 휴게소는 흡연·금연구역이 명확히 나눠져있고 화장실도 상당히 깨끗해진 편이다. 음식 종류도 우동뿐만 아니라 설렁탕, 떡볶이, 라면, 돈까스, 자장면, 지역 음식 등 다양해졌다.

이렇듯 많은 발전이 이뤄진 휴게소이지만 예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다. 바로 음식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여론을 반영한 법안이 발의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한국도로공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도로공사는 직접 운영도 하지만 대부분 입찰을 통해 민간기업에게 운영권을 위탁하고 임대료를 받고 있다. 우 의원의 법안은 도로공사에게 휴게소 운영업체에 대한 감독규정을 마련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체적으로는 휴게소 입점 업체에 대한 적정 수수료 책정 여부, 휴게소 안전과 상품의 위생, 가격 등 운영 전반에 관한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이 법안을 이해하기 위해선 앞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 가격에 녹아든 두 가지 경제적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로공사
ⓒ자료 : 한국도로공사

먼저 휴게소 음식값에는 독점사업이라는 특성이 담겨있다. 우리가 자장면을 먹고 싶다면 여러 중국집을 비교해 본 뒤 가장 맛있을 것 같은 식당을 선택하지만 휴게소에선 그럴 수 없다. 휴게소마다 짜장면을 파는 곳은 한 곳 뿐이어서 굳이 가격이나 품질을 비교해 구매하자면 수십킬로미터 떨어진 다음 휴게소까지 가야 한다.

두 번째는 수수료체계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은 두 단계 계약으로 이뤄진다. 한국도로공사가 입찰을 통해 특정업체에 운영권을 맡기고, 운영권을 확보한 업체가 다시 개별 점포와 계약 맺는 구조다. 즉 휴게소의 자장면 업소는 휴게소 운영권을 가진 업체에게 음식값의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내고, 운영 업체는 이들에게 받은 수수료 중 다시 일정 금액을 도로공사에 임대료로 내는 것이다.

2017년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품목별 수수료율을 보면,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돈가스에는 51%의 수수료가 붙어있다. 즉 돈가스 가격이 1만 원이라면 5천100원이 수수료로 포함돼있다는 의미다. 돈가스 점포는 1만 원짜리 돈가스를 팔아 5천100원을 수수료로 내고 나머지 4900원을 손에 쥔다. 여기서 인건비나 재료비를 또 빼야 한다.

돈가스 외에도 핫바, 오징어, 호두과자, 라면, 통감자, 우동 등 휴게소 인기 음식 가격의 절반이 수수료로 채워져있다. 일부에선 최저임금 및 인건비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휴게소 음식값을 비싸게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해당 자료를 살펴보면 최저임금 등 인건비 문제는 최우선 변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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