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톡톡] "택배 젖었잖아요!"…월급서 변상하는 택배기사들
[소비자 톡톡] "택배 젖었잖아요!"…월급서 변상하는 택배기사들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9.09.10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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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사, 고객 컴플레인시 택배기사 월급서 차감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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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돈 많이 번다고요? 16시간씩 일하는데 비까지 오면 택배 젖을까 전전긍긍입니다"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지영 기자] 15년차 택배기사 김모 씨(45)는 최근 밤잠을 줄이고 근무 시간을 늘렸다. 추석 물량을 소화하기도 힘든데 태풍까지 몰아치자 고객 컴플레인이 발생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김 씨의 지난 주 평균 수면시간은 약 3시간. 평소보다 40분 이상 빠른 6시30분에 출근했지만 물건 하차와 분류 작업에만 6시간씩 걸렸다. 점심시간에 맞춰 가까스로 분류를 끝내면 이제부턴 배송 전쟁이다. 아내가 도와줘야 겨우 오후 8~9시쯤 끝낼 수 있다. 아니면 오후 11시를 훌쩍 넘겨서 집에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다.

■ 고객들, 택배 박스 젖으면 불만 토로

김 씨가 비오는 날 더욱 긴장하는 이유는 '택배 박스가 젖었다'면서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어떤 내용물이 담겼는지 모를 택배박스가 빗물에 젖었다. 이에 고객은 "박스 안에 담긴 신발이 젖었다"면서 20만 원 상당을 배상 요청한 바 있다. 

김 씨는 "명절처럼 물건이 많은 날에는 탑차 뒷문을 열 때 물건이 쓰러지면서 박스가 젖기도 하고, 상하차 작업 도중 박스를 잘못 놔뒀다가 빗물에 푹 젖기도 한다"면서 "최근엔 요령이 좀 쌓였지만 물건이 너무 많거나 정신없을 때면 간혹 이런 실수가 생기기도 한다. 택배 몇천 박스를 날라야 벌 수 있는 금액을 컴플레인 한 번에 날릴까 무섭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회사에서 '컴플레인시 월급에서 변상한다'는 이야기를 미리 해주지 않는다"며 "월급이 적게 들어오고 난 후에야 알게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 "마땅한 대책 없다"는 택배회사

ⓒ우정사업본부
ⓒ우정사업본부

최근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우편물 보호를 위해 태풍 '링링'이 할퀴고 간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34개 지역의 우편물과 택배 배달을 일시 중단했다. 배달을 중지한 충남 서산, 보량 등 일부 지역은 일요일부터 재개됐다. 서울은 태풍이 지나가기 전인 7일 오전 일부 가능한 곳들을 미리 배달 완료하고 집배원들을 조기 퇴근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택배사들은 여전히 천재지변과 관련해 택배기사들의 안전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한 택배회사 관계자는 "도로가 비나 눈으로 잠길 정도라면 통행이 안되는 상황이니 고객들에게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고 공지하기도 한다'며 "다만 전국적인 피해가 아닐 경우 현장에서 즉각 대처하는게 더 효율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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