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 공포의 死각지대, 첨단 기술로 해소한다
[Car-Talk] 공포의 死각지대, 첨단 기술로 해소한다
  • 김현수 기자
  • 승인 2019.09.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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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D·어라운드뷰 등 차량 관련 업체들, 경쟁적으로 도입

# 박하영(가명)씨는 운전면허를 딴 지 3년 만에 중고차시장에서 7년된 국산 준중형 차량을 구매했다. 중고차이긴 했지만 주말마다 친구들을 태우고 드라이빙의 기쁨을 맛보던 박 씨는 차량 구매 두 달만에 운전대를 놨다. 어느날 고속도로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 변경을 하다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던 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사각지대 공포증'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사고 이후 그는 도저히 운전을 다시 할 수 없었다.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사각지대는 영어로 'Blind spot'이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군사 용어로 'Dead zone'이라고도 한다. 죽음을 부르는 장소라는 의미다. 한자로도 '死角地帶'라고 쓴다.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범위라는 뜻이지만 죽을 사(死) 글자가 또렷이 보인다. 사이드미러로는 보이지 않는 운전 사각지대도 죽음을 부른다. 밤엔 사각지대가 더 넓어진다. 사물이 어둠에 가려지거나 밝은 네온사인에 사각지대 쪽으로 오는 자동차의 전조등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조등을 끄고 달리는 '스텔스 차량'을 만나면 공포는 현실이 된다.

선팅을 짙게 하거나 눈비가 내릴 때도 사각지대의 차량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어두운 골목길도 잦은 사고를 유발하는 시야 사각지대 중 하나로 꼽힌다. 가로등 같은 불빛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나 물체를 제대로 분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이같은 사각지대 공포증을 없애주기 위해 차량에 첨단 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 레이더로 감지·경고음 알려주는 BSD

BSD(Blind Spot Detection)는 사각지대나 후측방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을 레이더로 감지한 뒤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이다. 대표적으로 볼보 블리스(BLIS)가 있다. 사이드미러 양쪽에 소형 카메라가 장착돼 사각지대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고 경고등을 작동시킨다. 차선 바꿀때도 효과적이지만, 사각지대에서 달리는 이륜차나 자전거 등과의 충돌 위험도 줄여준다.

시트로엥 DS4도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각지대에 다른 차가 있으면 램프로 위험을 표시해준다. 제네시스 EQ900은 국산차 최초로 후측방 사각지대 추돌 사고를 막아주는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이 적용됐다. 후측방 위험을 감지하면 변경하려는 방향의 반대편 바퀴만 제동해 기존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한다. 

현대 아이오닉도 사각지대나 후방에서 고속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한다. 아이오닉은 이에 더해 레이더 신호와 전방 감지 카메라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제동하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수소전기차인 현대 넥쏘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7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이드미러로 볼 수 없었던 후방 상항을 보여줘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 360도를 보다, 어라운드뷰(Around view)

차량 뒤에서 쪼그려 앉아있는 아기를 보지 못하고 후진하다가 사고를 내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국제아동안전기구 세이프키즈 코리아에 따르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중 6명 이상이 보행 중 사고를 당했다. 이 중 10%는 차가 출발하거나 후진할 때 운전자가 사각지대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라운드뷰는 차의 전후좌우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차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주차할 때 용이하게 사용된다. 어라운드뷰는 지난 2005년 도쿄모터쇼에서 닛산이 GT-R 프로토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닛산 프리미엄 브랜드인 인피니티의 어라운드뷰 모니터는 모니터 화면 왼쪽에 진행 방향 영상이 나온다. 오른쪽엔 4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이 조합돼 전후좌우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볼보도 1메가픽셀 해상도를 갖춘 카메라 4대로 차량 주변을 살펴본 뒤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로 보여주는 360도 카메라 시스템이 장착됐다. 이 중 후방 카메라는 운전자가 차량 뒤쪽 상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줌인 기능도 지원한다. 이밖에도 폭스바겐 탑뷰는 앞 범퍼 밑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나 뒤 범퍼 쪽 눈높이 아래 있는 장애물을 보여주며, BMW는 BMW 커넥티드를 통해 차량 주변 3차원 이미지를 운전자 모바일 기기로 전송하는 리모트 뷰 시스템까지 가능하다.

■ 적외선 감시 시스템 적용

어둑한 밤길, 앞도 잘 안보이는데 심지어 어두운 옷을 입고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가 나타나기라도 한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적외선과 레이저는 본래 군사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차량에 적용되면서 보행자와 운전자의 삶을 구해주는 고마운 존재로 변신했다. 

아우디 나이트비전 어시스트는 적외선 카메라로 최대 300m 앞에 있는 사람과 동물의 열을 감지한다. 차량에 탑재된 컴퓨터는 이를 영상으로 변환해 운전자에게 보여준다. 체온을 가진 사람과 동물은 밝은 색으로, 차가운 도로는 어두운 색으로 나타난다. 사고 위험이 높아지면 경보음도 울린다.

BMW 나이트비전도 이와 비슷하지만 시속 80km 이내에서 카메라 수평 각도를 36도까지 조정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있다. 이를 통해 도로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물들도 파악 가능하다. 이미지로 구현된 영상은 중앙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통해 노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주행 상황에 맞춰 상향등이 작동하는 울트라 레이저 하이빔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대 밝기는 조사 범위 650m에 달한다. 레인지로버 레이저 매트릭스-레이저 LED 헤드램프 시스템은 기존 LED 조명보다 다섯 배 가량 높은 조도로 넓고 깨끗한 시야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레이저 하이빔 어시스트는 속도가 80km/h를 초과하고 다른 불빛이 감지되지 않으면 550m에 달하는 거리를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 1,000원~5만 원 안팎이면 중고차도 걱정 'NO'

최신 차량들은 이같은 사각지대 사고 예방 시스템이 필수품처럼 장착되지만, 연식이 오래된 중고차 오너에겐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첨단 시스템까진 아니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용품들이 있다. 

자동차용품업체들은 시야를 넓혀주는 와이드미러, 보조미러 등 사고 예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와이드미러는 비구면 누진다초점 특허기술을 적용해 일반 사이드미러보다 약 2배 이상 광시야각이 넓다. 거울이 점진적으로 휘어지도록 설계돼 보는 각도에 따라 초점이 달라져 이같은 효과를 만들어낸다. 차선 변경시 또는 후진 주차할 때 장애물 확보에 용이하다.

보조미러는 상대적으로 저가형 사각지대 사고예방 제품이다. 1000원~1만 원 정도면 구입 가능하다. 지름 3~5cm의 둥근 거울을 사이드미러에 부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다만 사이드미러 상단 부착형보다는 후방 시야가 좁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선팅된 차량이라면 밤에 미러 안에 비친 형상을 자세히 보기 어려울 수 있다.

360도 어라운드뷰도 애프터마켓을 통해 장착 가능하다. 2~3년 전 10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이었으나, 현재는 40만 원대 제품도 있다. 그러나 사고예방 시스템을 맹신하는 건 위험하다. 시스템 오작동이 있을 수 있고, 비교적 작은 장애물은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사각지대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차에 타기 전 주위를 살펴보는 것이다. 또 차선을 변경할 땐 좌우로 고개를 틀어 확인하는 '숄더 체크(Shoulder Check)'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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