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 "충전할 곳 없어요"…비상용 전기까지 빨아먹는 전기차들
[Car-Talk] "충전할 곳 없어요"…비상용 전기까지 빨아먹는 전기차들
  • 김현수 기자
  • 승인 2019.09.24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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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지하 주차장 빈 콘센트, 먹잇감으로 포착
전기차 차주, 소화전 전기 몰래 쓰다가 걸리기도

ⓒ보배드림
ⓒ보배드림

# 아파트 경비원인 A씨는 저녁 시간 주차장 순찰을 돌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한 아파트 주민이 자신의 전기차에 소화전 전력을 끌어다가 충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A씨는 곧장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 "충전을 중지하고 차량을 정상적으로 주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차주는 퉁명스런 말투로 "충전할 자리가 없다"면서 A씨의 요청를 거절했다.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전기차 7만8천대 시대다. 정부의 지원 아래 전기차 수가 급격히 늘어났으나, 수요에 비해 전기 충전장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전력공사 전기차 보급현황에 따르면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는 총 7만8660대다. 그러나 충전기는 아파트용 5988개소, 공용 1309개소, 업무용 733개소 등 총 8030개소 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일부 전기차주는 앞선 사례처럼 '도전(盜電) 행위'로 근근히 차량을 운행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급 외제차 전기차량이 소화전 전기를 끌어다 쓰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누리꾼은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소화전 콘센트는 비상용인데 떡하니 사용하고 있다"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도전행위는 엄연히 불법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까지 도전 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 아파트 경비실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기 자리를 일반 차량이 주차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으나 일부 전기차주들은 단지 돈을 아끼려고 공용전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명백한 도전 행위에 대해 경고를 해도 신고와 처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꼬 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한국형 선진모델 도입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도심지 주거 형태의 70%가 아파트인데, 좁은 주차장에 적은 충전소를 둔 탓에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식 충전기를 확대 적용해야 하고, 관리 감독 강화를 비롯해 법적인 부분의 개정 작업도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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