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혈세, 인천시①] 철책 걷고 가림막 설치…22억 날렸다
[줄줄 새는 혈세, 인천시①] 철책 걷고 가림막 설치…22억 날렸다
  • 이준형 기자
  • 승인 2019.10.0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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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환경단체 반발에 철책 제거 석 달만에 가림막 재설치
주민들 "손바닥 뒤집듯 약속 번복…이게 바로 탁상행정"

ⓒ컨슈머데이터뉴스DB
철책 제거 행사를 진행중인 인천시 관계자들 ⓒ컨슈머데이터뉴스DB

[컨슈머데이터뉴스 이준형 기자] 시민에게 바다를 돌려주겠다면서 철책을 걷어낸 인천시가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가림막을 설치해 논란이 일고있다. 이로인해 투입된 인천시민 혈세만 총 22억 원 가량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일명 '남동공단 해안도로'에는 바다 풍경을 떡하니 막고 있는 철제 가림막이 450m 가량 길게 늘어서있다. 철제 가림막은 지난 7월 설치됐다. 인천시가 성인 배꼽정도 되는 높이의 콘크리트 제방에 구멍을 뚫어 70~80cm 높이로 가림막을 설치한 것이다.

이곳을 자주 드나들며 철책 철거 과정부터 지켜봤다는 주민 A씨(54)는 가림막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한 숨 부터 내쉬었다. 그는 "원래는 철책이 설치돼 있었다"면서 "처음엔 누구나 바다를 쉽게볼 수 있도록 철책을 없애는 줄 알았더니 나중에 철책보다 더 삭막한 가림막이 설치되더라. 철책이 있을 땐 그나마 구멍이 뚫려 바다라도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꽉 막혀 답답하고 바람조차 불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또 다른 주민 B(58)씨 역시 "시민에게 바다를 돌려주겠다며 걷어낸 철책 자리에 가림막이 설치됐다"면서 "시민과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인천시에 분통이 터진다. 철책 철거에 9억 원, 가림막 설치에 13억 원이 투입됐는데, 이는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다.

450m 가량 설치된 가림막 ⓒ컨슈머데이터뉴스DB
450m 가량 설치된 가림막 ⓒ컨슈머데이터뉴스DB

인천 주민들이 이처럼 가림막에 분노하는 이유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전혀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박남춘 인천시장과 지역 군회의원, 군 당국은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면서 손수 철책을 뜯어내는 행사를 열었다. '바다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시발점'이란 의미를 담아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다.

그러나 철책 철거 석 달 만에 박 시장은 일부 구간에 가림막을 세웠다. 해당 구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 갯벌이 있어서 환경단체들이 갯벌에서 철새들이 편안히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람이 보이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이었다. 

현장 주민들은 콘크리트 제방으로 어짜피 사람이 갯벌에 접근할 수 없는 데다, 단순히 사람이 지켜보는 것이 철새 휴식에 얼마나 방해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언제는 갯벌 습지를 바라보며 쉬라고 쉼터 두 개를 만들어주더니 지금은 왜 이런 조치를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전국에 수많은 철새전망대는 왜 있는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난이 이어지자 인천시는 "해안가를 볼 수 있도록 가림막에 구멍을 뚫거나 예쁜 그림을 그려 넣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도로 철책 제거는 지난해 7월 취임한 박 시장의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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