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톡톡] "이거 콩나물이냐?" 놀림받던 에어팟의 역습
[소비자 톡톡] "이거 콩나물이냐?" 놀림받던 에어팟의 역습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9.10.0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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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예상치 못한 에어팟 인기…삼성·LG 잇따라 출격

"이건 새로운 면봉인가? 아님 콩나물? 다른 걸 다 떠나서 일단 디자인이 안 예쁘네"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지영 기자] 애플이 2016년 9월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처음 선보였을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반응이다.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거나, 운동을 하거나 잦은 운전을 하는 사람들만 사용할 것 같다는 내용이 주로 많았다. 그러나 최근,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에어팟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번 써본 사람들이 만족감을 표시하자 어느덧 트렌디한 제품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무선 이어폰의 세계 시장 규모는 2700만 대에 달한다. 올 1분기 1750만대에 비해 무려 54%가 성장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9년 시장 규모 전망치 8700만대 대비 20~30%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무선 이어폰은 IT시장의 새로운 격전지인 셈이다.

■ '넘사벽' 된 애플·뒤쫒는 삼성·시동 건 LG

무선 이어폰 선두주자는 단연 애플이다. 애플 에어팟은 올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 53%를 달성하며 왕좌의 자리를 지켜냈다.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 2명 중 1명은 에어팟을 사용하는 셈이다. 올 1분기 점유율 60%에서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1분기 대비 판매 증가율은 37%를 나타냈다. 이젠 면봉이냐고 에어팟을 놀리는 사람이 더 이상해지는 세상이 됐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뒤를 바짝 쫒고있다. 삼성전자는 올 2월 갤럭시S10을 공개하면서 3.5mm 단자를 없애고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8%대를 차지하며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게 됐다. 이밖에도 모토로라, 소니, 뱅앤울롭슨 등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엔 무선 이어폰과 무관해보이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까지 무선 이어폰 출시를 발표하면서 업계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간 관망하던 LG전자도 뒤늦게 무선 이어폰 시장에 합류하면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그간 일관되게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 '톤플러스' 시리즈를 출시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말 과감하게 밴드형을 버리고 무선 이어폰형인 '톤플러스 프리'를 내놨다. 특히 톤플러스를 담당하던 컴패니언디바이스사업부를 MC(스마트폰) 사업본부 소속에서 오디오 분야 담당 HE 사업본부로 이관하면서 이어폰 품질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 무선 이어폰, 음질·기술·실용성이 관건

ⓒ삼성전자
ⓒ삼성전자

에어팟 초기엔 애플도 아이폰 공간 확보 때문에 부득이하게 무선 기술을 선택한다는 입장이었다. 애플마저도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았던 에어팟이 어떻게 빅 히트를 치게된 걸까. 전문가들은 무선 이어폰의 인기와 기술이 연관됐다고 입을 모았다. 블루투스 기술이 4.0에서 5.0으로 진화하면서 기술 안정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음질도 개선되면서 무선의 실용성이 부각된 것이다. 특히 선이 꼬이거나 지저분해지는 부분이 말끔히 해소되다보니 실용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점차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마트폰과 연결을 통한 여러 서비스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귀에 꼽자마자 스마트폰과 자동으로 연결되고 알람, 이메일 등도 알려줘 편리성에서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하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1·2위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러한 연결성을 앞세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은 '어떤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가'가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른다. 단순한 음악 감상과 전화 통화를 넘어 AI등과 연결하는 허브 역할까지도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각 회사의 가전 및 IoT 생태계를 잇는 명령 도구로 쓰이는 그림까지도 그려볼만 하다. 과연 각 회사의 IoT 생태계 전략을 좌지우지할 만한 핵심병기로 무선 이어폰이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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