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집이 아니라 워터파크"…두산건설, 뭘 만든걸까
[부동산+] "집이 아니라 워터파크"…두산건설, 뭘 만든걸까
  • 박서준 기자
  • 승인 2019.10.2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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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구 중 2가구꼴 누수·곰팡이 등 하자 신청
주민들 "일상생활 불가능, 시공사는 뒷짐만"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두산건설이 시공해 완공된 지 1년도 안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심각한 하자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있다. 한 주민은 "최근 입주민들 사이에서 이 아파트를 '워터파크'라고 부른다"면서 "오죽하면 그러겠느냐.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전체 353세대로 지어졌다. 입주자대표회에 따르면 전체 세대 중 200여 가구 이상이 비나 태풍이 올 경우 물이 새고 곰팡이가 피는 현상이 발생했다. 취재진이 방문한 31층의 한 집은 새집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천장이 찢어지거나 곰팡이가 곳곳에 펴 있었다.

이곳에 거주중인 주민은 시공사 측에서 임시방편으로 곰팡이가 핀 벽지를 뜯어내고 비닐을 노란 테이프로 붙여놨다고 전했다. 3개의 방과 거실 하부도 상황은 비슷했다. 벽면 아래 마룻바닥은 애초에 갈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시커멓게 변해있었다. 

집주인 A씨는 "냄새가 나고 두통에 시달렸는데 처음엔 원인도 몰랐었다"면서 "벽지를 뜯었는데 곰팡이가 심각하게 펴있어서 경악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아파트 42층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 집은 올해 8월 하자 보수를 완료했는데도 곳곳에 곰팡이가 펴 있었다. 42층은 특이하게도 거실 한복판에서 물이 새어나와 바닥이 시커멓게 변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9월 한반도를 휩쓴 태풍 타파땐 누수 현상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천장 벽지가 젖었거나, 창틀 섀시에서 물이 새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입주자 대표위원회가 공개한 사진 중 하나는 한 주민이 섀시 틈에 빨때 3개를 연결하자 대야에 물이 줄줄 흐르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주민들의 생활이 이처럼 마비될 정도로 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정작 시공사인 두산건설은 원인 설명을 회피하고 부실하게 대응해 원성을 사고있다. 주민들은 이에 대응해 지난 21일 아파트 내에서 집회를 열었다. 

두산건설은 하자 원인에 대해 "창틀 물 빠짐 부위가 역류하거나 실리콘이 태풍에 찢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벽면, 천장, 거실 한복판 누수에 대해선 "물이 벽면을 따라 타고 들어간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자보수가 늦어진 점은 "최근 부산에 우천 등 강한 바람이 불어 작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주민들의 손해배상에 대해선 "나중에 논의할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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