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5만 원 내세요"…택배기사에게 통행료 내라는 아파트
[CDN insight] "5만 원 내세요"…택배기사에게 통행료 내라는 아파트
  • 박서준 기자
  • 승인 2019.10.31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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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한 아파트, 출입카드 사용료로 年5만 원 받아

본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컨슈머데이터뉴스DB
본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컨슈머데이터뉴스DB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경기도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배달오는 택배기사들에게 '출입 카드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었던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택배기사나 우유, 신문 배달원 등 외부인에게 아파트 출입에 필요한 카드키를 빌려주고 보증금 2만5천원에 6개월마다 2만5000원 씩 연 5만원의 사용료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들은 이 돈을 지불해야만 배달을 위한 정기적인 출입이 가능하다.

인근에서 우유 배달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우유는 신선 제품이라서 어쩔 수 없이 5만 원을 내고 출입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부당하다고 생각되지만 아파트에서 돈을 내라는 데 어떻게 하겠느냐"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A씨에 따르면 우유 1개 당 자신이 얻는 수익은 대략 150원이었다. 출입카드 이용료 5만 원을 이와 비교해보면 300개 가량의 우유를 무료로 배달하고 있는 셈이다. A씨는 "주변 아파트도 보증금 받고 출입 카드를 빌려주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매년 사용료를 따로 받는 곳은 없었다. 20년간 장사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강요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소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사용료라기보단 출입 카드 사용료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면서 "아파트 측에서 출입 카드 구매를 강요하진 않는다. 출입 카드를 구매하지 않고 신분증을 맡기고 출입카드를 빌려가는 분들도 계시고, 경비실에 호출하면 문을 열어주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들의 편의를 위해 출입카드를 발급해준 것일 뿐이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진 만큼 추후 입주민 대표 회의를 통해 현재 방침을 일부 수정할 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경기도는 배달 목적으로 공동주택 승강기를 이용할 경우 공동주택 입주자대책위가 이용료를 부과하지 못하도록 관련 시행령 개정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관련 법에 근거조항이 없고,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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