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한국말 잘하면 월급 2배"…베트남에 분 '한글 열풍'
[CDN insight] "한국말 잘하면 월급 2배"…베트남에 분 '한글 열풍'
  • 박서준 기자
  • 승인 2019.11.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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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월급 500달러, 한국어 1000달러…사설 학원 '우후죽순'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지난달 26일 베트남 호찌민시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 제10회 한글 페스티벌이 열렸다. 한글 페스티벌은 베트남 중·남부 지역 16개 대학 한국어학과 1500여 명이 참석하는 연례 행사다. 풍물패 공연에 이어 한켠에선 파전과 막걸리를 판매한다. 

우리나라와 관련된 퀴즈 대회도 열린다. 대형 스크린에 "제주도는 '이것'의 왕국으로 불린다. 소형 화산체인 이것은?"이란 질문이 나오자 학생들이 재빨리 답을 적어 화이트보드를 번쩍 든다. 절반 이상이 '오름'이란 정답을 적어냈다. 타 띠 뚜왕씨는 "한국 가수가 좋아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나중에 한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 한국어 학구열 가장 뜨거운 나라, 베트남

베트남 대학 한국어학과들은 10월에 한글날 기념 행사를 연다. 베트남에서 한국어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2017년 기준 23개에서 올해 29개로 늘어났다. 학생 역시 동기간 9600명에서 1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일반인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세종학당의 올해 수강생은 5년전 대비 5배인 9890명이다. 

베트남 중등학교는 2016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 채택했고, 2014년 3100여명에 불과했던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올해 1만5754명이 됐다. 고지형 베트남 한국교육원장은 "2000년대 한류 열풍과 경제 교역이 확산되면서 한국어에 대한 청소년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영어보다 한국어 쓰는 직원 우대

앞서 언급됐든 베트남 한국어 열풍은 한류와 국내 기업 진출 등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뤄졌다. 한국어 배우기는 더 이상 단순 취미가 아니라는 의미다. 기업마다 한국어 사용 직원 수요가 높아진 것도 한 몫 했다. 한국기업의 베트남 투자 건수는 2015년 1029건에서 2018년 1446건으로 꾸준히 늘고있다. 그만큼 국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는 의미고,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우대받는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채용 인원만 15만 명에 달한다. LG전자는 현재 하이퐁에서 현지 직원 2000여 명을 고용 중이다. LG전자 인근 계열사도 최근 베트남으로 옮겨갈 것을 시사하면서 한국어 쓰는 직원을 우대하는 경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호찌민시 기준으로 영어를 쓰는 대졸자 월급은 500달러 수준인 데 반해 통역 가능할 정도의 한국어를 쓰는 직원은 1000달러 이상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어 사설 학원, 덩달아 인기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베트남인들이 증가하면서, 사설 학원도 인기를 끌고있다. 최근 박항서 감독의 전담 통역사인 레휘콰 원장은 한국어학원 '가나다 어학당'을 열어 베트남 최대 한국어학원으로 확장시켰다. '가나다 어학당'은 베트남 전 지역에 9개 지점을 운영하고, 1만3000여 명의 수강생을 지니고 있다.

우형민 한국국제교류재단 소장은 "한국어 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교재 보급, 교원 재교육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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