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나체로 문 열고 성추행까지…" 극한 직업 가스 검침 
[CDN insight] "나체로 문 열고 성추행까지…" 극한 직업 가스 검침 
  • 김현수 기자
  • 승인 2019.11.07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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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팬티만 입고 문 열어주거나 심지어 옷을 다 벗은 사람들도 있어요"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최근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일을 그만뒀다는 A씨는 방문서비스노동자들이 성희롱·성폭행·폭언에서 안전하지 못하다면서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직장에 다니는 고객은 오후 11시에 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어느날은 집 안에 검침기가 있어서 들여다보던 중 집주인이 뒤에서 갑자기 끌어안고 엉덩이를 만져 수치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방문서비스노동자들의 이같은 경험은 A씨만 겪은 것은 아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관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서비스연맹 주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동자 안전보건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됐는데, 응답자의 92.2%가 '고객에게 모욕적인 비난 및 고함, 욕설을 들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11.1%는 '매우 자주 있다'고 답해 방문서비스노동자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는 설치·수리 현장 기사와 재가요양보호사, 가스점검·검침원, 학습지 교사 등 방문서비스노동자 747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11일부터 2주간 실시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고있다. '고객으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는 비율은 35.1%, '고객에게 위협이나 괴롭힘을 당한 적 있다'는 67.2%에 달했다. '고객에게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도 15.1%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가스점검·검침원의 성희롱 경험이 74.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설치·수리 현장기사는 모욕적인 비난, 고함, 욕설 경험이 95.6%로 가장 높았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최민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는 "고객이 충분한 처벌이나 제재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상 회사에서 이를 회피하고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노동자가 위험에 노출된 경우 노동자 스스로 업무를 그만둘 수 있는 '작업중지권' 제도화, '2인 1조 작업' 정착, 개인정보 노출을 막는 등 사업주 역할 강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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