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인터뷰] 특이한 땅콩으로 月400만 원 수입, '청년 사업가' 되다
[CDN 인터뷰] 특이한 땅콩으로 月400만 원 수입, '청년 사업가' 되다
  • 박서준 기자
  • 승인 2019.11.13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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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푸드 이강우 대표

ⓒ신아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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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신아푸드의 이강우 대표는 3000만 원의 행정안전부 자금을 지원받아 월 400만원 수입을 올리는 어엿한 청년 창업가다. 그는 경북 영양군에서 둥지를 틀고 개발에 착수해 이곳에서 결혼까지 했다. 그가 청년 취준생에서 인생 역전을 이룰 수 있는 이유는 '새싹땅콩' 아이디어 때문이었다. 

땅콩은 항산화성분이 다량 함유돼있다. 몸속 활성 산소를 제거해 노화 방지, 면역력 증대, 항암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 항산화 성분이 많을수록 몸에 좋은데, 땅콩을 발아시켜 싹을 틔우면 이 성분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점에서 착안해 항산화성분 함유율을 크게 높인 새싹땅콩을 개발했다.

"영양분이 들어간 용액에 땅콩을 넣고 온도와 불빛 등을 조절하면 땅콩 싹을 효율적으로 틔울 수 있습니다. 생김새는 콩나물과 비슷하게 생겼구요. 발아 씨앗은 물과 같은 서식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고 거기에 적응하면서 항산화 같은 영양성분을 만들어냅니다. 땅콩이 담길 용액에는 다양한 성분이 주입돼 스트레스 환경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씨앗의 항산화 성분 함유율을 증가시킵니다. 어떤 성분을 얼마나 주입할지가 연구의 관건이죠"

이 대표는 싹이 나온 그대로의 땅콩을 판매하는 '생물 형태'와 말려서 건조시킨 '건채 형태' 두 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생물 형태의 새싹땅콩은 나물처럼 무쳐먹을 수 있고 밥에 비벼먹어도 일품이다. 건조시킨 건채 형태의 새싹땅콩은 티백으로 포장해 차(茶)로 마시거나 즙으로 짠 액기스 형태로 먹을 수도 있다.

ⓒ신아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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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농업이나 농촌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도 안산에서 학창시절을 쭉 보냈다. 그가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하면서였다. 평소 반찬으로 채소를 좋아했는데 공부하면서 농업 자체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재학 중 지도교수와 농업 관련 IT기업 창업을 시도한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자금난 때문에 그의 호기로운 도전은 좌절로 끝나고 말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장류 등을 만드는 식품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본사는 서울이지만 신제품 개발 사업부는 경북 영양에 있었습니다. 다양한 현지 재료로 여러 실험을 할 수 있었어서 농촌에 자리를 잡았었죠. 이곳에서 고추잎으로 차를 만드는 등 여러 제품 개발에 참여했는데, 그러다가 찾은게 새싹땅콩이었습니다. 새싹땅콩이 발아과정도 까다롭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어 효율이 좋다고 판단됐거든요. 그래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새싹땅콩을 들고 회사에 사업화 보고를 했으나, 회사측에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장류 중심의 제품 라인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실망했지만 홀로 연구를 이어갔다. 회사 프로젝트로는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에 퇴근 후 그의 연구는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발아율을 높일 수 있도록 공정을 개선하고, 항산화 성분을 높이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신아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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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도중 지금의 아내가 된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회사에서 서울 본사 발령을 내 고민에 빠졌죠. 여자친구와 새싹땅콩 때문에 본사 업무에 더이상 집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서울로 가자'고 말했는데, 영양에서만 거주하던 친구라 서울 살이를 무서워하더라구요. 거기에 새싹땅콩을 사업화하지 못한 것도 아쉬웠구요. 그래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사업' 문을 두드리기로 했다. 이 사업은 시골에서 청년이 창업하면 창업자 1인당 300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사업계획서 심사와 PPT 면접을 거쳐 선정된 그는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사업'을 통해 지난 1월 드디어 창업의 꿈을 이루게 됐죠. 새싹땅콩의 항산화 성분이 호응을 얻으면서 한 달에 400만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매출은 기대했던 수준만큼 계속 성장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연구 역시 멈추지 않고 있어요. 새싹땅콩의 항산화 성분을 1만배 올리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꾸준히 실험하면 곧 가능해지리라 믿고 있습니다"

새싹땅콩이 각 가정에서 직접 발아돼 먹을 수 있도록 하는게 꿈이라는 이 대표는 가정용 재배기를 연구하고 있다. 그는 재배기 뿐만 아니라 재배용액, 땅콩 등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도록 일관 공급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땅콩 외에 다른 작물에는 고개를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아직 땅콩 하나도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끝으로 "인근에 안동대 대학원에서 땅콩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박사과정까지 따서 땅콩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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