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 2달 전 아무도 모르게 멈춘 블랙박스, 너만 믿었는데…
[Car-Talk] 2달 전 아무도 모르게 멈춘 블랙박스, 너만 믿었는데…
  • 김현수 기자
  • 승인 2019.12.05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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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메모리카드·해상도 등 꼼꼼히 살펴봐야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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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지난해 새차를 구매하면서 딜러가 준 블랙박스를 차량에 장착했다. 이후 약 1년간 큰 문제없이 운행하던 A씨는 얼마 전 골목길에 세워둔 자신의 차가 찌그러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블랙박스에 뺑소니 차량이 포착됐을 것이라고 생각해 메모리카드를 입수해 PC에 입력했다. 하지만 마지막 저장된 영상은 세 달 전 것이었다. 

당황한 A씨는 곧장 블랙박스 업체를 찾아가 항의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메모리카드 수명이 다했으며 보증 기간도 지났기 때문에 관리를 못한 A씨의 책임이 크다"면서 반박했다. 결국 A씨는 뺑소니 차량을 찾지 못한 채 차량 수리비 및 블랙박스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블랙박스는 사고시 유일한 목격자다. 사고 순간을 녹화해 뺑소니 차량과 범인을 잡을 수 있다. 자동차 보험 가입시에도 블랙박스가 설치된 것을 인증하면 보험사에서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이로인해 최근엔 블랙박스 장착이 일반화 됐다. 

시장조사업체 IRS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4만여 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 78만대, 2012년 155만대, 2014년 240만 대로 6년만에 60배 가량 폭풍 성장했다. 현재도 매년 신차 판매대수보다 많은 200만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보다 화질이 더 선명해지고 녹화 시간이 더 길어진 제품들도 있으나, 사고순간을 제대로 녹화하지 못하는 '먹통' 블랙박스도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12~2016년간 블랙박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 접수건이 총 967건으로 매년 평균 19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피해 내용은 제품불량으로 총 573건(59.3%)에 달했다. 구입 계약은 354건(36.6%)으로 뒤를 이었다. 제품불량 건 중 381건을 분석한 결과, 녹화가 되지 않거나 화질이 불량한 경우가 247건(64.8%)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원불량 86건(22.6%), 배터리 방전 40건(10.5%)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블랙박스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메모리카드 품질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블랙박스는 예측 불가능한 순간을 감시하고 기록하는 장치이지만 수명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줘야 한다. 메모리카드의 수명은 데이터를 읽고 쓰는 횟수에 따라 달라진다. 횟수가 늘어날 수록 수명은 짧아진다.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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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는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영상 기록을 메모리카드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메모리카드 저쟝용량이 가득 차면 오래된 저장 영상부터 순차적으로 지워 새로운 영상 정보를 덧씌운다. 메모리카드는 정보저장방식에 따라 ▲SLC ▲MLC ▲TLC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

SLC는 수많은 메모리 셀로 구성된 메모리카드에서 하나의 셀에 1비트 정보만 저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2비트 정보를 저장하는 것은 MLC 방식이다. 하나의 셀에 3비트를 저장하면 TLC다. 

SLC 방식은 정보기록의 안전성, 신뢰성, 속도, 수명 등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생산단가가 비싸 블랙박스 용도로는 주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반면 TLC 방식은 생산단가가 저렴하지만 메모리카드에 읽기·쓰기 능력이 제한돼있다. TLC 8기가 메모리칩의 경우 500번 정도의 읽기쓰기가 가능하지만 그 이상을 초과할 경우 기록저장으로서 신뢰하기가 어려워진다.

블랙박스를 24시간 운용할 경우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는 수명은 최대 45일이다. 그 이상이 지나면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TLC 방식은 또 3비트 정보를 입력하기에 속도가 느리고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차량에 TLC 메모리카드가 장착됐다면 위와 같은 사례를 경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주목받는 저장방식은 MLC다. MLC 8기가 메모리칩은 최대 1만 번의 읽고 스기가 가능하다. 수명은 최대 3년으로 알려졌다. TLC 방식과 비교해보면 제조원가는 다소 비싸지만 최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가격대가 많이 떨어졌다. 

용량은 32기가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주차 환경으로 인해 상시 촬영을 선택해야 한다면 64기가 이상을 추천한다. 또 MLC 메모리카드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분리해 저장 상태를 확인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포멧하는 것을 추천한다. 

메모리카드만 관리를 잘해준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블랙박스를 구입할 때 해상도도 꼭 따져봐야 한다. 간혹 저렴한 블랙박스를 찾다보면 앞 또는 뒷차의 번호판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해상도가 떨어지는 제품들이 있다. 최근엔 풀 HD급(1920x1080)급 제품들이 포진해 있으며, 고화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QHD급(2560x1440) 블랙박스까지 나와있다. 

가격이 조금 나가지만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추가한 첨단 커넥티드 블랙박스를 장착하면 좀 더 편리하게 먹통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커넥티드 블랙박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주차 영상을 볼 수 있다. 주차한 뒤 충격이 발생하면 현장 상황의 영상과 함께 주차 위치, 베터리 상태, 연비 등의 정보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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