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양파·우산·연필까지…싹쓸이 소비자에 '씁쓸'
[CDN insight] 양파·우산·연필까지…싹쓸이 소비자에 '씁쓸'
  • 이준형 기자
  • 승인 2019.12.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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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자체들, 무료 서비스 연달아 폐지

ⓒ인터넷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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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이준형 기자]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코리아가 최근 푸드코트에 배치했던 양파 기계를 없앴다.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양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마련했던 서비스였지만, 몇몇 '거지 소비자'들이 밀폐 용기나 비닐을 가져와 싹쓸이를 해댔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선 이들을 두고 '양파 거지'라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양파 거지들'의 입장은 달랐다. 오히려 이들은 "양파를 얼마나 가져가든 리필은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라며 당당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양파 거지가 한마디 드리지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코스트코는 소음과 북적거림 때문에 식사할만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집에 가져가서 먹으려는 것"이라며 "그리고 코스트코에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 이 정도 대우도 못받느냐"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업의 고객 서비스를 악용하는 일명 '거지 논란'은 가구 매장인 이케아에서도 발생했다. 이케아는 고객이 마음에 드는 가구 사이즈나 모델명을 적을 수 있도록 이케아 로고가 박힌 연필을 곳곳에 배치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그런데 일부 고객이 연필을 한 움쿰씩 가져가 이를 SNS에 자랑하거나 중고 사이트에 매물로 내놔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한 중고사이트에선 '광명 매장에서 가져온 북유럽 감성 느껴지는 연필, 합리적 가격 3000원에 판다'는 글도 등장했다.

이케아 연필은 매장 오픈 두 달만에 모두 소진됐다. 재고가 없어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자 일부 소비자들은 '연필 거지 때문에 이케아가 연필 서비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케아 측은 이에 대해 '루머일 뿐'이라며 부인했으나, '연필 거지' 소동은 한동안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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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필'의 대명사인 패스트푸드 업계도 지난 수년간 음료 리필 서비스를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맥도날드는 원래 횟수 제한 없이 탄산음료를 리필해 마실 수 있었으나, 2009년 6월 대기 줄로 인한 고객 불편과 원과 문제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버거킹(2013년 4월), KFC(2016년 1월), 롯데리아(2018년 2월)도 무한 리필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할리스, 커피빈, 파스쿠찌 등 커피 프랜차이즈도 커피 리필 서비스를 했다. 파스쿠찌는 2012년부터 커피를 마신 고객이 500원만 더 내면 '오늘의 커피'를, 1000원을 내면 아메리카노를 리필해줬다. 하지만 커피 한 잔만 사놓고 계속 리필하며 오랜 시간 머무는 고객들이 늘자 5년 만인 2017년 1월1일 해당 서비스를 폐지했다. 파스쿠찌 운영사인 SPC 그룹 관계자는 "리필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점주들의 불만이 커져 서비스를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빈과 할리스도 상황은 비슷했다. 

기업들만 '거지 소비자'로 몸살을 앓은건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복지 차원으로 제공했던 우산 무료 대여 서비스도 대부분 없어졌다. 서울 강남구는 2017년부터 무료 대여 우산 '청렴우산'을 구청, 보건소, 주민 센터 등에 배치했다. 450개 우산을 배치했으나 1년 사이 남은 우산은 30~40개에 불과했다. 

도봉구도 2018년 버스 정류장 곳곳에 우산 120개를 배치했다. 하지만 우산꽃이에 우산 대신 쓰레기가 쌓이더니 결국 우산은 다 사라져버렸다. 구청은 지난 5월 서비스 잠정 폐지를 알렸다. '사용 후 꼬옥 받납해 주세요~'라는 푯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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