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첨단 기술로 해결하라
[Car-Talk] '도로 위 암살자' 블랙아이스, 첨단 기술로 해결하라
  • 김현수 기자
  • 승인 2019.12.1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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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만 되면 운전자 관심 급상승
자동차 업계, 해결 위한 각종 기술 선봬

ⓒ컨슈머데이터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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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도로 곳곳에 블랙아이스가 생기고 있다. 지난달 15일 강원 원주 나들목 인근에선 블랙아이스를 확인하지 못한 채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 20여대가 연달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에도 전남 무안군의 한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추정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새벽시간 하수도에서 갑자기 터져나온 물로 도로가 빙판길로 변해버린 것이었다. 차량들은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했지만 미끄러지면서 휘청거렸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블랙아이스는 이처럼 운전자의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단 6배 가량 더 미끄러워 겨울철 대형 사고의 주범으로 꼽힌다. 블랙아이스가 생성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낮에 내린 눈이나 비가 아스팔트 도로 틈새로 스며들었다가 밤이 되면 기름·먼지등과 섞여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는다. 이때 만들어진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해서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색과 동일해보인다. 그래서 검은색 얼음, 블랙 아이스(Black ice)라고 불린다. 주로 그늘진 도로, 터널 입출구, 곡선구간 등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생긴다.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데이터마케팅'으로 167만 건의 '블랙아이스'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매 년 12월마다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는 12월 1일 기준 강원도 원주 나들목 인근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 흉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블랙아이스가 등장할 즈음인 이맘때가 되면 관심도가 부쩍 높아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데이터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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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들 역시 운전자들의 이같은 고민 해결을 위해 문제 해결 방법을 부단히 고민해왔다. 그 결과 4륜구동, 지형관리 시스템, 내리막·오르막길 주행 장치, 겨울용 타이어 등이 탄생하게 됐다. 4륜 구동 자동차는 엔진에서 나오는 동력을 앞바퀴나 뒷바퀴에만 전달하는 2륜과 달리,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기 때문에 비교적 겨울철 주행에 안정적이다. 4륜 구동은 원래 눈과 얼음 때문에 개발된 것은 아니다. 4륜구동은 1902년 제작된 레이싱카 '스파이커 60HP 레이서'에 최초로 적용됐다. 스파이커 60HP는 가파른 산길에선 좋은 주행력을 보였으나 속도를 겨루는 면에선 다소 부족해 인기를 끌진 못했다.

4륜구동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점은 2차 세계대전때였다. 독일군은 1937년 4륜 구동으로 작동하는 G5를 개발해 전면에 내세웠다. 미군은 5G의 기동력이 4륜 구동에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군용차를 개발했다. 이 차량이 4륜 구동 SUV의 어머니 격인 미군 지프(Jeep)다. 지프는 종전 이후 승용, 레저용, 농축산용으로 보급됐다. 민수용은 지프 랭글러로, 군수용은 험비로 바꼈다.

이후 독일과 일본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4륜 구동 차량에 컴퓨터 제어 기술을 결합해 독창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전후좌우 대각선까지 구동력을 전달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4모션'을 개발했다. BMW는 도로 상황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구동력을 0.1초만에 0~100 또는 100~0으로 자동 분배하는 'X드라이브'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노면 조건에 따라 전후좌우 바퀴 구동력을 조절해 직진성과 고속 선회 안전성을 높여주는 '4매틱 시스템'을 출시했다.

ⓒ쌍용차
ⓒ쌍용차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여기에 주행 안정 프로그램(ESP)을 추가 개발해 더욱 안전한 겨울강차를 만들어냈다. ESP는 자동차 첨단제동장치의 대명사로 차체자세제어장치를 의미한다. 브랜드에 따라 VDC, DSC, VSC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ESP는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미끄러져 전복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한다. 

HDC는 랜드로버가 세계 최초 개발한 기술로, 미끄러운 언덕을 내려올 때 브레이크 패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준다. 이밖에도 HSC는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 조절해 안정적이고 부드럽게 오르막길을 달릴 수 잇게 해주며, GRC는 경사로 브레이크 제어장치로 운전자가 가파른 경사에서 브레이크 발을 뗄 때 차량이 급가속되는 것을 막아준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스노, 머드, 샌드 등 3가지 모드를 지원해 지형 맞춤형 드라이빙 시스템을 제공한다.

첨단 시스템만 겨울 강차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겨울용 타이어도 한 몫 톡톡히 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천연 고무와 실리카 사용 비율이 높다. 이는 타이어를 더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노면을 움켜쥐는 효과를 준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딱딱하게 굳는 사계절용 타이어와 달리 잘 경화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노면과 맞닿는 타이어 표면인 트레드도 마찰력을 높일 수 잇게 디자인 돼 빙판 위 제동거리를 줄여준다.

만약 노면 얼음 위로 차량이 올라가 미끄러지는 상황을 맞이하면 첨단 기술이나 타이어도 중요하지만 운전자의 대처능력도 필요하다. 절대 브레이크를 잡지 말고 스티어링 휠을 똑바로 잡아 최대한 차량이 직진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결빙 도로 위에선 브레이크로 급제동하는 것보단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해 속도를 서서히 줄여주는 게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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