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정부도 못 이룬 마이애미 교통체증 해결, 스타트업이 해냈다
[CDN insight] 정부도 못 이룬 마이애미 교통체증 해결, 스타트업이 해냈다
  • 박서준 기자
  • 승인 2019.12.22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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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거나 대중교통 이용시 '벨로' 적립금 제공
보상 제도로 시민들의 행동 긍정적 유도시켜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미국의 마이애미는 아름다운 해변과 1년 내내 화창한 날씨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겐 마이애미하면 떠오르는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최악의 교통체증이다. 마이애미는 교차로에서 차가 뒤엉켜 꼼짝도 못하는 '그리드락'(Gridlock) 현상이 빈번하기로 악명 높다. 

마이애미시는 이같은 교통체증을 환기하기 위해 해변에 공공미술 프로젝트까지 진행했다. 해변에는 해당 프로젝트로 모래로 만든 실물크기 자동차와 트럭 66대가 뒤엉켜있다. 그러나 효과는 미비했다. 

교통체증은 마이애미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마이애미 교통체증 원인은 출퇴근 통근자의 78.4%가 자차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버스·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은 고작 3%이며 도보 출퇴근은 1.5%, 자전거 출퇴근은 1.0%에 머물고 있다. 

마이애미 직장인들은 연간 100시간을 도로에서 날리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40억 달러(4조6700억 원)이란 분석도 있다. 사실 마이애미 직장인들이 자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사무실이 밀집한 도심과 주택가와의 거리가 상당한데 대중교통은 도심 중심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즉, 집·전철역·버스정류장을 오가는 교통수단이 녹록치 않아 '퍼스트마일-라스트마일'(First mile-last mile)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퍼스트 마일과 라스트 마일이란 단어는 주로 유통·물류 업계에서 쓰이는 용어로 대중고통을 탑승하러 가는 1마일과 마지막 1마일(1.6km)의 구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악성 마이애미 교통체증을 해결하겠다며 자신있게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마이애미 시장은 기자회견까지 열고 이 앱을 이용하도록 시민들에게 독려하기도 했다. 주인공은 바로 2018년 창업된 '벨로시아'(Velocia)다. 벨로시아는 어떤 교통수단이든 자기 자동차만 두고 이동하면 적립금을 쌓아주는 리워드 앱이다.

ⓒ벨로시아
ⓒ벨로시아

대중교통·렌터카·킥보드 등 어떤 교통수단이든 모두 연동된다. 집에 차를 두고 나오기만하면 이용하는 모든 교통수단에서 보상이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벨로시아 앱을 다운받고 각 서비스 계정을 연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이후 교통수단을 탑승하면 알아서 '벨로'(Velo)라는 적립금이 쌓이는 형태다.

쌓인 적립금은 다시 우버나 리프트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거리 상관없이 버스나 전철을 한 번 탈때 40벨로, 겟어라운드에서 차를 빌리면 2,000벨로가 쌓인다. 리워드는 벨로시아 계정에 모두 적립되기 때문에 금방 금액이 불어날 수 있다. 고객들은 벨로를 할인쿠폰으로도 바꿀 수 있다. 450벨로를 모아 시티바이크 30분 무료 탑승권이나 600벨로를 이용해 승차공유서비스 리프트 5달러 할인권으로 변경 가능하다.

최근엔 교통수단을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고 걷기만 해도 리워드를 지급하고 있다. '걷기 보상 앱'처럼 애플헬스, 구글 헬스 등과 연동해 1주일에 5마일(8km) 이상 걸을 경우 300벨로를 쌓아준다. 4주간 열심히 걸으면 600벨로로 리프트 할인권으로 환산시 10달러를 버는 셈이다.

벨로시아 CEO 데이비드 원터스테인은 "통상 공공기관은 잘못된 행동에 처벌을 하려 하며, 시민들이 덜 이용했으면 하는 형태의 교통수단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겨버린다"며 "우린 차를 사용하지 않고 세워둔 사람들에게 보상을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수정하는 게 훨씬 쉬울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라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이어 "할인쿠폰의 종류는 계속 늘려갈 예정이며, 단 우리의 철칙은 교통수단에만 한정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적은 개인 차량에서 벗어나 도시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무료 스타벅스 커피나 아마존 기프트 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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