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N insight] 28억 개 택배, 하루만에 '척척'…중국의 배송 기술
[CDN insight] 28억 개 택배, 하루만에 '척척'…중국의 배송 기술
  • 박서준 기자
  • 승인 2019.12.28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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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네트워크 통해 7년 만에 물류 능력 '껑충'

[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지난 11월11일 중국은 최대의 쇼핑 행사인 '광군절'을 치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간 쌓인 택배 수만 무려 28억 개라고 한다. 짐작조차 불가능한 물량 수에 과연 배송이 되긴 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실제로 과거엔 배송 처리 능력이 부족해 40일이 지나서야 택배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출고 몇 시간 만에 완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중국은 어떻게 이 어마어마한 물량의 택배를 처리하는걸까. 

■ 중국 최대 물류 연합, 차이냐오의 등장

차이냐오는 지난 2013년 설립된 물류 네트워크 회사다. 초기 지분은 알리바바 43%, 인타이그룹 32%으로 1·2위였으며 이어 중통, 위안퉁, 선퉁, 순펑 등의 기업들이 각각 1%씩 지분을 갖고 있었다. 최대 주주 알리바바는 지난 2017년 차이나오 지분을 더 늘리겠다고 선언 했다. 알리바바는 향후 5년간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6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를 3일 앞두고 차이냐오에 233억 위안을 추가 출자했다. 이로써 알리바바 지분은 63%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차이냐오 네트워크 대표자 역시 현 알리바바 회장인 장용이다. 사실상 알리바바 자회사인 셈이다. 차이냐오에 소속된 중통은 뉴욕 증시에 상장될 만큼 거대한 운송 회사다. 자체 정보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물류 주문과 출고 등에 대한 정보를 즉각 확인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중통은 올해 광군제 때 물류 창고에 0시0분13초에 들어온 주문을 6분 만에 출고할 수 있었다. 차이냐오는 이같은 중통과 같은 중국의 굵직한 물류 회사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충분한 물류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 있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또 대형 물류 회사 대부분을 포함하다보니 상당히 정확한 수준의 데이터 집계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차이냐오는 운송 효율을 극대화시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점했다.

■ 차이냐오는 중국 물류를 어떻게 움직일까

차이냐오 출범 초기엔 '중국 택배업계를 말살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차이냐오의 네트워킹을 통해 중국 전역 물류회사들이 하나로 결집하게 되자, "'물류 프렌차이즈'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재평가되고 있다. 차이냐오에 가입을 원하는 기업은 투자상담, 현장방문, 자격 심사, 계약, 수수료 지불, 본부 교육 등을 거쳐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차이냐오는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차이냐오의 핵심은 수많은 물류회사로부터 나오는 '데이터'에 있다. 차이나오가 하루 평균 처리하는 데이터는 16조 건, 최급 물류량은 8억 건에 달한다. 또 중국 전역의 70%에 해당하는 30개 성 187개 도시의 2800곳에 직접 배송이 가능하다. 배송을 위해 합작한 업체는 2만 곳이 넘고, 중국 중앙우체국과 합작해 5000곳의 우체국을 중간 집결지로 이용하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e-hub를 통해 항공 및 철도, 도로 등과 광범위한 협력도 펼치고 있다. 전세기나 화물 열차를 이용해 안정적인 운송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해외 직구 시장'을 위해 세관 부서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초급통관'(초 단위 시간만에 세관을 통과할 만큼 빠른 속도를 의미)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광군제 당일인 11월11일 오전 8시47분에 주문된 수입품 1000만 개가 초고속으로 세관을 통과하는 저력을 뽐낼 수 있었다. 

올해 광군제에선 행사 시작 1분36초 만에 한화 약 1조6556억 원어치의 물량이 판매됐다, 총 판매 거래량은 44조6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한 72개 국가에서 20만 개의 브랜드가 광군제에 참여했다. 미국 아마존의 한 분기 전체 온라인 스토어 거래액보다 큰 수치다. 이날 하루간 쌓인 중국 전역 택배업계의 배달 업무량은 28억 건에 달했다. 택배원 210만 명이 하루에 240건 씩 배달을 처리해야만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었다. 그러나 각종 연합과 '초급통관'의 힘으로 차이냐오는 이같은 물량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 '데이터'와 '네트워킹'으로 7년 만에 이뤄낸 성과

앞서 언급했든 중국도 한 떄 광군제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배송이 몇 달간 지연되거나 보관 창고가 폭발할 정도로 가득 찼던 시기가 있다. 특히 2012년 중국은 '콰이디바오창'에 허덕였다. '콰이디바오창'이란 택배 물류 창고가 폭발했다는 뜻을 담고있다. 당시 중국 및 물류업계는 6000만 개의 쏟아진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물류 기업들은 데이터와 네트워킹으로 불과 7년 만에 28억 개의 물량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됐다. 10년 째 성장중인 광군제는 중국의 물류 능력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1분, 1초 동안에도 수천 수만건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중국 물류 기술력은 지금도 급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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