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쟁사례] "PT 한 번도 안받았는데…환불 안된다니요?"
[소비자 분쟁사례] "PT 한 번도 안받았는데…환불 안된다니요?"
  • 이준형 기자
  • 승인 2020.01.1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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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 결정 사례

[컨슈머데이터뉴스 이준형 기자] 30대 회사원 A(女)씨는 새해를 맞아 그간 미뤄왔던 다이어트를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인근 헬스장에 방문한 그는 3개월짜리 이용권을 끊고 자신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잘생기고 몸매도 완벽한 남성 트레이너가 A씨 옆에서 밀착 트레이닝을 해주니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트레이너는 A씨에게 "총 32회짜리 PT 레슨을 받으면 지금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다"며 유혹했다. 이에 A씨는 귀가 솔깃해져 2회에 걸쳐 각 100만 원씩을 추가 결제했다. 하지만 A씨는 결제 이후 회사 업무가 몰리면서 당분간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약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A씨는 다시 헬스장을 찾게됐다. 헬스장 측에 기존 결제했던 PT가 여전히 존재하는지 확인해보던 A씨는 깜짝 놀랐다. 32회 남아있어야 할 PT 레슨이 16회밖에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기존 자신을 담당하고 결제를 도왔던 잘생긴 헬스 트레이너는 이미 퇴사하고 없었다. 

사실 확인 결과, 해당 헬스장은 고객이 레슨비를 지급하면 트레이너에게 지불되는 구조였다. 즉 2년 전 PT트레이너가 A씨의 서명을 위조하고 레슨비를 부당하게 수령했던 것이었다. A씨는 "헬스장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면서 200만 원 전액 환불을 요청했다. 하지만 헬스장 측은 "2년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환불은 어렵고, 대신 A씨에게 32회 PT를 정상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양측은 원만한 합의를 보지 못한 채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에 위 사안을 중재요청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종 판결서 "헬스장 측이 A씨에게 18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A씨가 PT이용을 하지 않고도 16회 이용한 것처럼 작성된 점에 대해선 양측의 의견이 없었다. 다만 환불 부분에서 A씨는 헬스장과 계약 당시 원하는 날부터 이용기간을 시작하는 것으로 구두 합의했으며, 계약서 상에도 이용개시일이 명시돼있지 않기 때문에 전액을 환급해달라고 했다. 

A씨의 이같은 주장에 일리가 있기 때문에 헬스장 측은 계약금액인 200만 원에서 위약금 20만 원을 공제한 180만 원을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제31조 제3항, 동법 시행령 제13조, 제22조 등에 따라 계약이 해지된 날로부터 환급금 지급일까지의 기간에 대해 연 20%로 계산된 지연배상금을 가산해 지급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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