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유리창 깨짐·러시아인·승강기 고장…시끌벅적한 부산 엘시티
[부동산+] 유리창 깨짐·러시아인·승강기 고장…시끌벅적한 부산 엘시티
  • 신현준 기자
  • 승인 2020.01.1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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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빅데이터분석 결과, 긍정 12%·부정 87%

[컨슈머데이터뉴스 신현준 기자]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 엘시티가 각종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엘시티는 관광호텔 등이 들어서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높이 411m)와 85층 '엘시티 더샾' 아파트 2개동 등 총 3개 동으로 구성됐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사이며, 우리나라에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엘시티 더샾은 규모 6.5의 지진과 최대 순간 풍속 초속 98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0월 공사를 시작한지 4년 2개월만인 지난달 29일 사용 승인을 받았다.

현재 해운대엘시티더샾 A동 전용면적 186㎡은 매매가 18억8600만 원에 나와있다. 161㎡은 20억4000만 원이다. B동 역시 전용면적 144㎡(49층)이 15억3천만 원이다. 일명 '부산의 강남'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고가의 부동산값을 자랑한다. 하지만 입주가 시작된지 한 달만에 부산 엘시티를 둘러싸고 수많은 잡음이 일어나고 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포와 스트레스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호소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과연 엘시티를 둘러싸고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걸까. 

■ 공사 현장서 발견된 실탄 225발

엘시티는 공사 시작부터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지난해 6월25일 엘시티 공사 현장에서 기관총용 7.62mm 실탄 225발이 작업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조사 결과 발견 장소가 예전 미군 부대 주둔지이며 현재 군에서 사용하는 실탄이 아니라고 밝혔다. 군이 실탄을 확보해 출처를 확인했으나, 제작 연도와 제조 회사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식돼 식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 외벽 유리창 수백장 '와장창'

태풍 '콩레이'가 상륙했을 땐 엘시티 공사장에서 외벽 유리창 수백장이 깨져 인근 수백m까지 날카로운 파편이 튀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우박처럼 쏟아진 유리파편에 차량 수십 대가 파손되고 300m 가량 떨어진 아파트 유리창이 깨졌다. 현장 조사에 나선 담당 구청은 건축용 승강기 줄이 강한 바람에 흔들리면서 유리창을 때렸고, 파편이 강풍에 날라갔다는 시공사의 해명을 인정했다.

■ 러시아인, 옥상서 낙하…보안 논란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 고층건물 옥상에 무단 침입해 낙하산을 매고 뛰어내렸던 러시아인이 엘시티 옥상에서도 뛰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SNS를 통해 엘시티에서 뛰어내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러시아인은 "이제 공개할 수 있게 됐다. 413m 엘시티 건물에서 점프 전, 세련된 랜딩"이란 글을 남겼다. 엘시티 보안 논란이 뜨겁게 달궈진 이유였다. 

■ 또 깨진 엘시티 유리창

파편에 맞은 차량
파편에 맞은 차량

지난 7일에도 엘시티 랜드마크동 85층 거실 창 유리가 강풍에 깨지면서 앞선 사례처럼 인근 주택과 차량들을 덮쳐 피해를 일으켰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28.9m를 기록하는 등 강풍이 불어닥치자 유리창이 파손됐고, 깨진 유리조각들은 강풍을 타고 직선거리 300여m 떨어진 오피스텔까지 날아가 창문을 긁거나 건물 옥상에 떨어졌다. 엘씨티 관계자는 "입주기 이뤄지지 않은 세대에서 문을 제대로 잠구지 않아 바람에 덜컹거리며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구조적인 문제는 아닌만큼 관리에 더 신경쓰겠다"고 했다.

■ 문 안 닫힌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 닫아주고 있는 엘시티 직원
엘리베이터 문 닫아주고 있는 엘시티 직원

다음날인 8일에는 강풍에 엘리베이터 문이 안닫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한 엘시티 주민은 참다못해 이같은 소식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알렸다. 그는 "바람이 너무 강해서 엘리베이터 문이 안닫히자 직원들이 문을 닫아주고 있다"면서 "입주민들은 매번 엘리베이터를 탈 때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불안해서 여름에 태풍 올 때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을지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엘시티 관계자는 이 역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관계자는 "외부 찬 공기가 고층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공기가 데워지며 엘리베이터 통로를 타고 치솟는 문제인 '연돌 현상'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면서 "기온 차이로 인한 일로 출입문을 잘 닫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 '알박기'에 건물 앞 펜스 등장

A건설사는 엘시티 개발 보상금을 노리고 건물 앞에 펜스를 치고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A건설사는 엘시티 보상계획공고 이전부터 보상금을 받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07년 1개 필지와 나머지 필지의 일부 수용으로 보상금을 219억8500만 원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사는 남은 땅인 엘시티 앞 보도에 펜스를 설치하고 주민 보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A사 측은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공익 개발사업 때문에 토지가 수용된 것일 뿐 보상계획공고와 토지 매수는 상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 사이 주민들만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 작업자 사망·로비 의혹 등도

이밖에도 지난해 3월에는 구조물을 고정하던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 4개가 이탈되면서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실시했으며, 부산고용노동청은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법 위반 여부를 확인했다. 사업비 3조가 투입된 엘시티는 공사 전 주거시설 허용 및 층수제한 해제 등 허가·건축과정서 대규모 정·관계 금품로비 의혹이 일어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로인해 2017년 3월 엘시티 이영복 회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배덕광 전 국회의원,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정무특보 등 정·관계 인사 24명이 기소된 바 있다.

■ '엘시티' 빅데이터분석 결과, 긍정 12%·부정 87%

ⓒ빅카인즈
ⓒ빅카인즈

뉴스·SNS 등에 언급된 '엘시티'에 대한 10일 오후 5시 기준 실시간 이슈어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강풍' '유리창' '유리파편' '사고' '초고층' '주민불안' 등의 단어들이 추출됐다. "엘시티 근처엔 안 걸어다녀야겠네…유리창 맞을라" "해운대 엘시티 안전한건가요?" "강풍만 불면 유리창 다 깨지는데 불안해서 주민들 살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시간 감성어 역시 긍정 12%, 부정 87%로 부정적 반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부동산 업계 "1~2000만 원 하락했으나 폭락은 안할 듯"

ⓒ직방
ⓒ직방

인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입주 시작한 엘시티는 현재(10일)까지 약 13% 가량 입주가 찬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찾는 분들이 꾸준히 있고 분양가격도 있기 때문에 해당 사건들로 인해 가격이 크게 폭락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그래도 매물 가격이 약 1000~2000만 원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높은 가격에 내놨던 주민들이 정상가격으로 돌아오는 과정일 수도 있겠으나 앞선 사건 사고들도 영향을 받긴 했을 것"이라면서 "바닷가 인근은 창문을 굉장히 잘 관리해야 한다. 잘못해서 문을 열어놓고 외출을 할 경우 상당히 위험할 수 있음으로 오히려 10~30층대가 아무래도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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