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alk] 젊은 아빠들이 팰리세이드에 열광하는 이유
[Car-Talk] 젊은 아빠들이 팰리세이드에 열광하는 이유
  • 김현수 기자
  • 승인 2020.01.14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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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 결과…긍정 82%·부정 17%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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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김현수 기자] 현대차는 지난 2018년 11월 말 국내에서 가장 큰 SUV 모델인 팰리세이드를 선보였다.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때 대기 물량만 3만500대에 달할 정도였으며, 소비자들은 차량을 구매하고도 약 10개월의 시간을 기다려야만 팰리세이드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소비자들의 사전 계약 취소 물량만 2만1000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 "트렁크 보소?" 넓은 공간에 젊은 아빠들이 반하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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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개발팀은 제품 개발에 앞서 지난 2015년 한국과 미국에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형 SUV를 원하는 소비층이 1980~1990년대에 태어난 30~40대라는 점을 발견했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삶의 질이었다. 비싼 집을 못 사는 대신 자동차에 투자하고,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여행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육아에도 적극적이었다. 쉬는날 차를 타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가는 것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였다. 이를위해 유모차·웨건 등 육아용품이나 텐트, 화로 등 여가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차량이 필요했다. 개발팀은 이같은 요구를 팲리세이드에 적극 반영했다. 차량 3열 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화물 적재용량이 1297리터, 2열까지 접으면 2447리터까지 넓어진다. 좌석을 접는 것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된다. 

또 개발팀은 팰리세이드의 적재 용량에 집중하면서도 더 많은 가족이 탑승할 경우에 대비해 차량을 설계했다. 대형 SUV에서 승차감이 가장 나쁜 3열 좌석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열에도 컵 받침대를 16개 가량 설치하고 스마트 기기 충전이 가능한 SUB 포트를 6개나 뒀다. 이같은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들어 맞았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29일부터 8일간 팰리세이드 사전 계약 물량 2만506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고객이 85.2%로 나타났다. 

싼타페나 베라크루즈보다 5%p 높은 수치다. 여기에 30~40대 비중은 절반이 넘는 58.1%로 집계됐다. 기존 대형 SUV의 30~40대 구매 비중이 50%를 밑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구매 연령이 꽤 낮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공간만 넓다? NO!…'럭셔리'를 갖추다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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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가 댄 닐(Dan Neil)은 지난해 8월 월스트리트 저널에 올린 칼럼을 통해 팰리세이드의 첨ㄷ만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편의 기능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말끔한 실내에 정숙하고 최고급 사양까지 품고 있으니 럭셔리 SUV로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 역시 기아차 텔루라이드, 마쓰다 CX-9, 포드 익스플로러, 뷰익 엔클레이브 등 현지 출시된 7~8인승 SUV 5종과 비교하며 "팰리세이드는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모두 담은 차량"이라며 "넉넉한 공간에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준수한 주행 성능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팰리세이드에는 각종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정보통신기술(ICT)이 탑재됐다. 차로 중앙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및 전면 주차 차량이 빠져나올 때 후방 상황을 감지·경고해주는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등이 대표적인 기술로 꼽힌다. 아울러 운전자가 좌우 방향 지시등을 켜면 대시보드에 후측 방향 영상이 노출되는 기능과 고속도로 내 곡선 구간 통과시 일시적으로 자동 감속하거나 가속을 제한해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차량 이탈 방지 보조·경고, 전방 충돌 방지 보조·경고,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주행 보조 시스템들이 담겨있다. 자동차 업계 최초로 승객에게 에어컨 바람이 직접 쐬어지지 않도록 하는 '확산형 천장 송풍구'와 실내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등도 팰리세이드가 가진 특별한 기능 중 하나다. 그러면서도 모랫길, 진흙길, 눈길 등 험란한 주행을 위한 터레인 모드도 빼놓지 않았다. 

송군호 현대차 차량시스템개발실장은 "팰리세이드는 가족을 위한 차량인 동시에 모험심 강한 젊은 아빠의 성향에 맞춰 거친 길도 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차량이다"라며 "한 가족이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도 중시하는 이른바 '매버릭 패밀리(Maverick Familly)'의 니즈를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 가성비로 마침표를 찍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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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아무리 좋아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기 쉽상이다. 팰리세이드는 3475~4408만 원의 가격대로 출시됐다. 경쟁 차종인 익스플로러(2018년형)가 5460~5710만 원, 혼다 파일럿(2019년형)이 5490~595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트림으로 해도 가격이 1500만 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팰리세이드가 이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엔진과 자체 기술, 그리고 현대차의 과감한 전략 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차량 부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인 엔진을 기존 제품으로 활용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신차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팰리세이드는 2.2L 디젤 엔진을 산타페와 같이 사용한다. 3.8L 가솔린 엔진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엔진을 가져왔다. 또 사륜구동 및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자체 기술로 처리하면서 추가 비용이 들지 않은 것도 가격 절감 이유 중 하나였다.

이는 현대차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였고, 사실 팰리세이드의 가격이 낮아진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대형 SUV 시장을 선점하려 했다. 전략적으로 차량 가격을 낮게 책정해 소비자들의 구매 문턱을 낮춘 것이다. 현대차의 이같은 전략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고, 2019년 10월 누적 기준 국내 시장서 4만2794대가 팔리는 쾌거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연간 대형 SUV 전체 판매량(2만8186대)을 훌쩍 넘긴 수치다. 

■ 빅데이터 분석 결과, 긍정 82%·부정 17%

팰리세이드 긍부정 빅데이터 분석 결과 ⓒ펄스K
팰리세이드 긍부정 빅데이터 분석 결과 ⓒ펄스K

팰리세이드를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펄스K'로 분석한 결과, 긍정 82%·부정 17%로 긍정 감성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긍정 감성어로는 '만족' '최고' '우수' '고급' 등이 꼽혔다. 주로 차량의 주행 성능과 실내·외부 인테리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부정 감성어로는 '비싸다' '부진' '부담' '마이너스' '밀리다' 등이 언급됐다. 대형 SUV 차주들 사이에선 팰리세이드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단됐지만, 중소형 차량을 주로 운행하는 서민들에겐 4천만 원 후반대의 차량이 부담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밀리다' '부담'은 팰리세이드 주문에 최대 10개월까지 대기해야 하는 것이 소비자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반증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최초로 출시할 당시 노동조합과 한 해 국내 시장에서의 연간 판매량을 2만500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판매량은 5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초기 수요 예측이 완전히 어긋나면서 고스란히 불편은 소비자들의 몫이 된 것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으로 사용돼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아니 어떤 차길래 6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느냐"며 더 큰 흥미를 느낀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회사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현대차의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이번 팰리세이드 물량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신차의 수요 예측과 노사 협의가 얼마나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는지를 새삼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론 노이즈 마케팅이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신뢰도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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