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걸 누가 사나…골칫덩이 된 멕시코 대통령기
[이슈+] 이걸 누가 사나…골칫덩이 된 멕시코 대통령기
  • 박서준 기자
  • 승인 2020.01.1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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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특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지난 2018년 12월 취임 당시 대통령 전용기 TP01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당 기종이 판매되지 않아 골치를 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현지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매각을 기다렸던 전용기를 다시 멕시코로 가져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매각 예정인 다른 정부 소유 항공기 32대, 헬리콥터 39대와 함께 대통령기도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며 "여러 명이 함께 구매하도록 하거나 시간제로 대여하는 방안 등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긴축 정책과 대통령 특권을 내려놓는다는 의미로 전용기를 내놓고 취임 이후 민항기로 출장을 다녔다. 그가 공항서 다른 승객들과 함께 줄을 서고 보안 검색을 받으며 1년간 129번의 민항기를 탑승하는 동안, 보잉사 격납고에 있는 전용기는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몇차례 후보자가 등장하긴 했으나 계약까진 성사되지 못했다.

대통령기 내부 침실
대통령기 내부 침실

보잉787 드림라이너 기종의 이 전용기는 전임자인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2016년 2억1천800만 달러(한화 약 2천525억 원)을 주고 사들인 것이다. 운항하지 않고 있지만 전용기 보관과 유지, 보수에 쓴 비용만해도 2천800만 페소(한화 약 17억2천만 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 기종은 여객기로 사용할 경우 280석 가량의 좌석이 확보되는 기종이다. 하지만 전용기로 구매하면서 좌석이 80석으로 줄어들었고, 대신 호화로운 대통령 침실과 개인 욕실이 구비됐다. 이를 다시 상용기로 개조하기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고, 이같은 호화로운 전용기를 구매할 개인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호화로운 비행기는 우리나라 빈곤 현실과는 동떨어져있다"면서 전임자의 전용기 마련을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자들에게 전용기 브로슈어를 전달하며 전용기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곧 기업인들을 만나 전용기 공동 구매 등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경매에 앞서 직접 전용기에 올라 홍보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은 "없다"고 단칼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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