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강남 매물들…靑 초강수 통했나
쏟아지는 강남 매물들…靑 초강수 통했나
  • 박서준 기자
  • 승인 2020.01.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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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문재인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연일 초강수에 초강경 발언을 던지자, 강남 등 고가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특히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가격이 오르는 반면, 강남 고가주택 시장은 재건축에 이어 일반 아파트 단지도 급매물이 등장했지만 거래가 멈췄다.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강남 주택시장 분위기가 냉랭하다. 대책 파장도 컸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연일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이 강남과 고가주택에 대한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자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지난주 강남에는 잠실 주공5단지, 반포 주공1단지 등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에 이어 일반 아파트도 급매물로 등장했다. 대책 발표 이후 사정이 급하거나 향후 집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다주택자들이 하루라도 먼저 집을 내놓는 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싸게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의 경우 시세가 50억∼52억 원인데, 이보다 3억∼4억원가량 싼 48억∼49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반포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실제 중개업소에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네이버 등 시세 사이트에 공개하지 않은 것들도 있다"면서 "중소형 아파트는 급매물이 적지만 보유세 부담이 큰 수십억 원짜리 대형 주택에서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원에 한 건 팔린 뒤 현재 18억∼18억5천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있다. 대책 발표 전 20억원 이상 호가하던 금액에서 2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증금이 8억원으로 시세보다 2억원 이상 싸게 있어서 그런지 급매물이 나왔는데도 잘 안 팔린다"며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앞으로 거래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월부터 9억원 초과 주택 구매시 자금조달계획서 상의 매수 자금 출처를 입증할 증빙서류를 15종이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초구 잠원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현금으로 집을 사더라도 돈의 출처를 소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명하지 못하면 불법 자금으로 의심받을 수 있고, 세무조사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거래가 위축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오는 20일부터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전세 시장은 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차라리 15억 원 이상 초고가 전세를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출받은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타격이 덜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살던 집을 세주고 자녀 학교 등의 문제로 전세를 사는 수요자들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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