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분쟁사례] "내시경 중 장천공·결장 찢어짐…48만 원 배상해야"
[소비자 분쟁사례] "내시경 중 장천공·결장 찢어짐…48만 원 배상해야"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1.2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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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 조정 사례

[컨슈머데이터뉴스 이혜진 기자] A(57세·여)씨는 지난해 8월20일 집 근처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았다.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아왔기 때문에 A씨는 그날도 특별한 부담 없이 침대 위에 올랐다. 그러나 A씨는 수면마취가 풀린 뒤부터 이상하게 아랫배에서 강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검사 중 공기가 조금 들어가서 아픈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나도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병원측도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A씨의 복부 X-Ray 촬영을 안내했다. A씨는 촬영 도중 고통이 더 심각해짐을 느꼈다. 결국 A씨는 검사를 중단하고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줄 것을 병원 측에 요청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검사 결과 복강 및 골반강에 다량의 공기가 관찰되는 등 장천공 의심 증상이 발견됐다. 즉 내시경 삽입 과정에서 공기 과다 주입으로 장내 가스가 팽창돼 고통이 수반됐다는 뜻이었다. 아울러 에스결장이 5cm 가량 찢어진 것도 추가로 확인됐다. 

입원치료 후 완쾌한 A씨는 해당 병원을 상대로 입원비 및 입원기간 동안의 노동 손해비 등을 합한 410만8256원을 피해배상금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실시한 병원 측은 "대장내시경 검사시 장천공을 일으킬만한 처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과도하게 주입하지 않고 적정량으로 주입했다. 또한 경과 관찰 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외부 병원으로 전원하는 등의 처치를 시행한 점은 적절했다"며 A씨의 보상 요청을 거절했다. 

A씨는 해당 사건을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에 전달하며 중재 요청했다. 사건의 전말을 살펴본 소비자원은 결과적으로 검사를 시행한 병원측에서 A씨에게 피해보상금 4,108,256원 중 70%인 금 2,875,779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소비자원 전문위원 견해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시작 후 5분이 지났으면 에스결장을 충분히 통과했을 것으로 보이고, 내시경 삽입과정에서 에스결장의 천공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아울러 촬영한 X-Ray상 복강내 유리된 공기가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장천공을 의심할 수 있고, 이런 소견을 바탕으로 당일 응급수술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해당 병원이 적극적인 처치를 시행하지 않아 A씨가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는 등 피해를 입은 만큼 병원측에서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우측 폐절제술 병력이 있었고 최근 설사 등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점등을 고려해 전체 피해보상액 중 70%만 보상하는 것이 상당하다고 소비자원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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