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은 어디로…마일리지 소멸 논란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은 어디로…마일리지 소멸 논란
  • 박서준 기자
  • 승인 2020.08.28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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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마켓에 마일리지 판매 게시글도 등장
김이배 사장 '고객 중심 경영' 진정성 도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이용 고객들에게 마일리지 소멸 통보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로 항공기 이용도 못하는 상황인데 마일리지 기한을 연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쏟아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A씨는 지난달 회사로부터 '8월 중 보유하고 있는 1만4774 리프레시 포인트 중 4687 포인트가 적립일에 따라 소멸될 예정'이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A씨의 남은 포인트 중 9월에 3000여 점이 추가로 소멸될 것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문자를 받고 당황한 A씨는 곧장 제주항공 고객센터로 전화해 "항공권 이용이 어려운 상황이니 마일리지 유예기간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자 제주항공 측은 "국내선 이용은 가능하기 때문에 기한을 유예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고 한다. A씨는 "코로나19로 국내여행도 두려운 상황인데 무조건 마일리지를 사용하라는 항공사 측 정책이 일방적인 것 아닌가 싶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제주항공 이용객 B씨 역시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 B씨는 "2만 포인트가 곧 소멸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받았다"면서 "코로나19때문에 제주항공 쓸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마일리지를 날리기엔 너무 아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B씨의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저희도 8만 점 있어서 제주도 갈까 하다가 확진자가 늘어서 고민중입니다" "저도 메시지 받았는데 차라리 기부라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확진자가 늘어서 다음주 예약한 것 포기했습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주항공 마일리지를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거래까지 등장했다. 한 중고 거래 카페에는 '제주항공 리프레쉬 7만 포인트, 5만 포인트에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3명이 2만4500포인트씩 갖고 있다"면서 "총 7만3500포인트를 5만8000원에 양도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무의미하게 마일리지를 소멸시키느니 저렴하게라도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 이익을 얻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해 안에 마일리지를 써서 항공기를 탑승하지 못할 경우 마일리지 사용 기한을 1년 연장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제주항공을 이끌고 있는 김이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객의 합리적인 항공 여행과 고객지향적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제주항공의 고객지향적 혁신이 여전히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데이터뉴스=박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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