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톡톡] 캐리비안베이 정액 사건, 이거 실화야?
[소비자 톡톡] 캐리비안베이 정액 사건, 이거 실화야?
  • 박서준
  • 승인 2019.07.09 1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SNS서 '캐리비안베이 파도풀 정액 발견' 글 등장
실제 2009년 "수영장서 수영했던 10대 딸 임신" 소송도
캐리비안베이측 "실제 정액인지 확인 안 돼… 루머일 뿐"

"통에 담아서 정자뿌린 XX놈 찾아요"

[컨슈머데이터뉴스 박서준 기자]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워터파크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각종 놀이기구와 더위를 싹 날려줄 이벤트들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이들까지 좋아하는 장소다. 최근 워터파크 시즌이 다가오자 지난해 SNS에서 논란이었던 괴소문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누군가가 워터파크에서 정자를 통에 담아 뿌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익명의 한 누리꾼은 "오늘 캐리비안베이 파도풀에서 발견한 것"이라면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해당 누리꾼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파도풀 안에서 발견한 둥근 플라스틱 통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어 통 안에는 회색의 정체모를 액체가 들어있다. 해당 누리꾼은 이 액체를 '정액'이라고 밝혔다. 

이 글은 댓글 6800개, 공유 182회를 돌파하며 누리꾼 사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댓글에는 "엊그제 워터파크 갔다가 고무줄 3개랑 콘돔 주웠음" "이래서 물놀이 하다가 임신됐다는 기사가 나오는거구나…" "저번에 뉴스에서 이런거 놔뒀다가 어떤 여자 임신했다던데, 정신나간 거 아닌가?" "만약 물에 섞여서 여자 몸에 들어가면 임신하는 건데, 임신한 여자 분 인생은 생각 안하는건가"라는 등의 글이 달렸다. 특히 여성 누리꾼들은 불안한 심경을 표출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본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컨슈머데이터뉴스DB
본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컨슈머데이터뉴스DB

실제로 지난 2009년 폴란드 가족이 이집트 한 호텔에 갔다가, 10대 딸이 수영장에서 임신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다. 소녀의 엄마는 13살 난 자신의 딸이 몇 주동안 이집트에서 여행한 뒤 임신을 했다며, 자신들이 묵었던 호텔 수영장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정말 수영장에 정자가 있다면 임신이 가능할까.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임신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지만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정자가 살 수 있는 환경은 pH 7.2~8.0 약알칼리성에서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수영장 물은 소독약인 염소 성분으로 인해 약산성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수영장에서 정자가 살아남더라도 삼투압현상으로 인해 정자의 꼬리 부분이 풍선처럼 팽창된다. 보통 임신 과정에서 3억 마리 정자 중 한 두마리가 수정된다. 그런데 수영장과 같은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뚱뚱하고 움직임이 둔해진 정자가 난자에 도달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캐리비안베이측도 이러한 게시물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케리비안베이 관계자는 "SNS에서 떠도는 사례를 접수 받은 적도 없고, 해당 액체가 진짜 정액인지도 확인이 안 된 부분"이라며 "해당 글쓴이 역시 논란이 불거지자 '내용물이 정액 같아서 장난으로 제보했으나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며 사죄 입장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오늘의핫뉴스 hot
당신이 좋아 할 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네티즌댓글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