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5월 2025

미국, 세금 면제 종료로 Shein·Temu 제품 가격 최대 377% 폭등

미국이 중국발 저가 전자상거래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종료하면서, 미국 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Shein과 Temu 등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수입된 제품들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겪고 있다.

5월 2일부터 미국은 중국 및 홍콩에서 발송되는 소포, 특히 Shein과 Temu에서 판매되는 저가 의류나 생활용품 등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중 무역 갈등의 일환으로, 그동안 유지되던 800달러 이하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를 종료하면서 벌어진 변화다. 이 면제 조항은 그동안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었다.

이제 UPS, FedEx 등 민간 운송업체를 통한 중국산 제품은 145%의 관세가 부과된다. 우체국을 통해 운송되는 경우에는 제품 가치의 120%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되거나, 최소 100달러의 정액 관세가 적용된다. 이 정액 관세는 오는 6월 1일부터 200달러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에 따른 비용은 고스란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Shein과 Temu는 이미 지난주부터 관세 인상에 대응해 가격 조정을 시작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Shein의 ‘뷰티 및 헬스’ 카테고리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51% 상승했다. 주방용품, 장난감 등 기타 제품들도 평균 30% 이상 인상됐으며, 일부 품목은 300% 이상 가격이 폭등한 사례도 있다. 예컨대, 10개 묶음의 키친 타월 세트는 무려 377% 인상됐다.

백악관에 따르면, 기존에는 매일 400만 개 이상의 중국 및 홍콩발 소포가 관세 면제를 받고 미국에 들어왔다. 이 면제 조항의 종료로 인해 미국 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던 습관을 바꿔야 할 상황에 직면했으며, 전체적인 유통 흐름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이 조치의 재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이후 한 차례 보류했지만, 정부와 관련 기관의 준비 시간을 확보한 뒤 최종 시행에 나섰다.

워싱턴 당국은, 일부 중국 기업들이 이러한 소형 소포를 악용해 불법 물질, 특히 미국 내 약물 중독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합성 오피오이드 ‘펜타닐’의 전구 물질을 밀반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관세 정책은 단순한 경제 조치를 넘어, 보건과 안보 문제까지 포괄하는 대응으로 해석되며, 앞으로 미국 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판도를 크게 바꿀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