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5월 2025

아마존, 1분기 실적 호조에도 2분기 전망 실망…주가 하락세

아마존(AMZN)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 1.59달러, 매출 1,55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전망치인 EPS 1.36달러, 매출 1,551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아마존의 EPS는 0.98달러, 매출은 1,433억 달러였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매출은 293억 달러로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밝힌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0억~17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78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2분기 기록한 147억 달러와 비교해도 다소 낮은 수치다.

또한 회사 측은 2분기 매출에 약 10bp(0.1%p)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발표 이후, 아마존 주가는 2일 개장 전 거래에서 1% 미만 하락했다. 이는 실적 발표 당일인 1일 4% 급락한 이후 다소 회복된 흐름이었다.

이번 실적 발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갈등 속에서 이뤄졌다. 4월 30일, 정치 매체 펀치볼뉴스는 아마존이 자사 제품 가격에 관세 영향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CNN의 백악관 출입기자 알레이나 트린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자사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관세 반영 계획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 시즌에 여러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아마존도 새로운 사업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현 분기의 실적이 “관세 및 무역 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앤디 재시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관세가 정확히 어느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언제 결정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UBS의 애널리스트 스티븐 주는 투자자 노트에서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는 145%의 고율 관세가 적용되고, 기타 국가에도 일괄적으로 10%의 관세가 붙는 상황에서,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절반 이상이 가격 인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은 여전히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불확실한 글로벌 정책 환경과 소비자 가격 인상 우려는 향후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실적 발표는 아마존이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유지하되, 거시적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