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부활의 신호탄인가, ‘에코프로’ 급등에 탈출 서두르는 개미들
최근 코스닥 지수가 26년 만에 1100선을 돌파하는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온기가 도는 가운데, 한동안 소외됐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다시금 무서운 기세로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이차전지 열풍’의 주역이었던 에코프로 그룹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지난 2023년 고점에서 물려 오랜 기간 ‘비자발적 장기 투자’를 이어오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본전을 찾았다는 안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신사업 기대감에 올라탄 ‘에코프로 형제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에코프로는 하루 만에 20%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하며 16만 86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연초와 비교하면 주가 상승률이 이미 90%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계열사들 역시 나란히 급등하며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였습니다.
이러한 동반 상승의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새로운 모멘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수혜 전망과 더불어, 로봇 테마가 이차전지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석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나갑니다” 본전 찾은 개미들의 행렬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종목 토론방 등 개인 투자자들의 커뮤니티 분위기도 180도 달라졌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낙담 섞인 글들이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3년 버틴 보람이 있다”, “평단가가 높아서 걱정했는데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는 식의 이른바 ‘탈출 인증’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개인들은 주가 반등을 기회로 차익 실현 혹은 원금 회수 차원의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에코프로였으며, 에코프로비엠 역시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 2023년 광풍 당시 최고점에서 진입해 60% 이상의 하락장을 온몸으로 버텨낸 투자자들이 주가가 회복되자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셈입니다. 다만 여전히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통계도 있어,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이들의 향방이 갈릴 전망입니다.
로봇 시대가 가져올 배터리 시장의 재편
증권가에서는 로봇 시장의 성장이 이차전지 산업에 새로운 전성기를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언급했듯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자동차 시장보다 더 큰 배터리 수요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리적 충격에 강하고 열관리가 용이한 고수익성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발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역습과 기술 혁신
국내 기업들이 차세대 배터리에 집중하는 사이, 글로벌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중국에서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기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추격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11분기 만에 완충이 가능하고 주행거리가 450km에 달하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업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CATL과 BYD 등 중국 주요 배터리사들이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분야입니다. 특히 영하 20도에서도 에너지 유지율이 90%를 넘는 등 저온 환경에서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저가형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나트륨 이온 배터리 출하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로봇용 고부가가치 배터리뿐만 아니라 시장 다변화에 대응할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