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6월 2025

자가 계산 선호 증가… 자라 매장 일부에서는 90%까지 자동 결제 이용

자라(ZARA)를 방문한 고객들이 더 이상 계산대에 줄 서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인디텍스(Inditex)의 발표에 따르면, 자가 계산 시스템을 통해 결제하는 고객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주요 매장에서는 전체 결제의 90%를 차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자라가 새롭게 문을 여는 매장이나 리모델링 중인 점포에 자가 계산대를 대폭 도입하고, 제품에 부착된 경보기 기술을 최신화하면서 비롯된 변화다. 인디텍스의 투자자 관계 책임자인 고르카 가르시아-타피아(Gorka García-Tapia)는 2024년 대비 자가 계산대를 통한 판매량이 그룹 전체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어떤 매장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부 주요 점포에서는 자가 결제가 전체 결제의 9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스페인 최대 규모의 자라 매장인 마드리드 플라사 데 에스파냐 매장이 꼽힌다. 이곳은 약 8,000㎡ 규모로, 자가 계산 전용 구역이 따로 마련돼 있다. 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더 그로브(The Grove) 쇼핑몰에 새로 개점한 매장과 중국 난징의 디지털 최첨단 매장에도 동일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번 통계에는 자라 앱을 통한 매장 내 결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해당 기능 또한 점차 일부 매장에서 확장 적용되고 있다.

인디텍스는 자라 브랜드 매장에 한해 새로운 알람 기술도 전면적으로 도입했다. 기존의 두꺼운 경보 장치를 대체하는 이 기술은 라디오 주파수 기반의 칩을 의류에 삽입해 고객이 거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작고 가볍다.

회사 측은 이번 기술 도입이 고객 경험의 전반적인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신기술은 제품과의 상호작용을 쉽게 하며, 결제 과정을 간소화하는 동시에 온라인 플랫폼과 매장의 완전한 통합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는 인디텍스가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기술 도입은 현재 자라 외에 버쉬카(Bershka)와 풀앤베어(Pull & Bear)로도 확대되고 있다. 가르시아-타피아는 “우리가 ‘소프트 태그’라고 부르는 이 기술은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한 전략과 일치하며, 자가 계산대나 매장 내 픽업 서비스와도 긴밀히 연결돼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자가 계산 효율성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과거의 플라스틱 알람 장치는 고객이나 직원이 직접 제거해야 했지만, 새 시스템은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자동으로 해제되므로 결제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라는 이번 변화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의 경계를 점점 허물어가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고객의 편의성과 쇼핑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