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초강력 관세 발효…미 증시 선물 하락세, 무역전쟁 우려 고조

수요일 미국 증시 선물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장 전 거래에서의 급락에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으로 시행한 초대형 관세가 가져올 무역전쟁의 가능성을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다.
S&P 500 지수 선물은 약 0.5%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7% 떨어졌다. 자정 직후 관세가 공식 발효된 직후 두 지수 모두 2%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장 초반 1.5% 하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한때 증시는 반등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4%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됐지만, 중국이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시장은 잠시 안도했다. 과거에는 중국이 수 분 내에 대응에 나섰던 반면, 이번에는 몇 시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대신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백서를 발표하며 갈등 완화를 시도했다. 이는 하루 전 “끝까지 싸우겠다”던 중국의 강경 발언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전격 발표한 ‘상호주의 관세’는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조치는 베트남, 일본, 인도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적용됐으며, 화요일에도 월가에 혼란을 초래했다. 이날 증시는 롤러코스터 같은 변동성을 보였고, S&P 500 지수는 약세장에 근접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낙관적인 신호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좋은 협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에 희망을 던졌다. 일본과 한국은 무역 협상 대상국에 포함돼 있다.
이날 공개될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회의록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불러올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 연준이 얼마나 심각하게 인식했는지를 보여줄 전망이다. 이 회의록은 다음날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와 함께, 관세 시행 전 미국 내 인플레이션 흐름을 가늠할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요일에는 항공사 델타(DAL)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델타는 지난달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어, 이번 발표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실적은 본격적인 어닝 시즌의 서막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관세 발효로 인해 미국과 주요 무역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 흐름이 급격히 바뀔 수 있음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