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네켄, 32억 달러에 FIFCO 중미 사업부 인수… 중미 시장 공략 가속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맥주 기업 하이네켄(Heineken)이 코스타리카의 대표적인 음료 및 소매 기업인 피프코(Florida Ice and Farm Company, FIFCO)의 중앙아메리카 사업 부문을 약 32억 달러(약 4조 4천억 원)에 인수하는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네켄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인수 계약의 주요 내용
이번 계약으로 하이네켄은 기존에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코스타리카 음료 유통 자회사 ‘디스트리부이도라 라 플로리다(Distribuidora La Florida)’의 잔여 지분 75%를 포함하여 피프코가 보유한 중미 지역 내 여러 사업체 지분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인수 가격은 2024년 실적 기준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 11.6배 수준으로 책정되었다. 모든 인수 절차는 피프코 주주 및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6년 상반기 내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략적 중요성과 시장 확장
하이네켄은 이번 인수가 매력적인 성장 시장인 중앙아메리카에서 자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하이네켄은 코스타리카의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상징적인 맥주 ‘임페리얼(Imperial)’ 브랜드를 포함한 다각화된 음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펩시코(PepsiCo) 보틀링 라이선스를 포함한 주요 청량음료 사업과 코스타리카 내 300개 이상의 편의점 매장을 포함한 유통망까지 흡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인수는 파나마,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 주변 국가로의 영향력 확대를 포함한다.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파나마’의 완전한 소유권을 확보하고, 니카라과 시장을 선도하는 음료 기업의 지분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과테말라에서는 다각화된 식음료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재무적 효과와 시너지 기대
하이네켄은 이번 인수가 자사의 영업이익률과 주당순이익(EPS)에 즉각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자사의 입증된 모범 경영 사례를 적용하여 장기적으로 연간 약 5천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네켄의 CEO 돌프 반 덴 브링크(Dolf van den Brink)는 “이번 인수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줄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피프코와의 협력을 통해 중미 시장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 발표 소식에 암스테르담 증시에서 하이네켄의 주가는 1.69% 상승하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얻었다.
오랜 파트너십과 향후 전망
양사의 파트너십은 1986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2002년 하이네켄이 피프코의 코스타리카 음료 사업부 지분 25%를 인수하며 더욱 공고해졌다. 피프코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번 계약을 승인했으며, 오는 2025년 10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피프코 이사회 의장인 빌헬름 슈타인보르트(Wilhelm Steinvorth)는 “이번 계약은 피프코의 유산을 존중하는 동시에, 조직의 역량과 사업 범위를 확장하여 미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상호 보완적인 결정”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