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당첨됐지만 여전히 일용직”… 로또 1등 당첨자의 소박한 삶

로또 1등에 당첨된 지 한 달이 지난 A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20억 원이 넘는 당첨금을 손에 쥐었지만 여전히 일용직 노동을 이어가며 검소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자신이 지난 3월 로또 6/45 제1059회에서 1등에 당첨됐음을 인증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글을 시작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의 실수령액은 약 13억 9000만 원이었다. 그는 “특별한 꿈도 꾸지 않았고 자동으로 구매했다”며, “아내와 함께 당첨 사실을 확인한 후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첨 직후 A씨는 서울에 위치한 농협 본점을 찾아 당첨금을 수령했다. 그는 “수령 절차는 순조로웠고, 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빚 갚겠다’고 하니 예금 권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그는 밀린 빚을 정리했다. 장모님께 빌린 전세보증금 1000만 원을 비롯해 가족과 지인에게 빌린 돈을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아이들과의 여행을 위한 중고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구입하고, 결혼 후 처음으로 새 아파트를 계약했다.
아이들 명의로 각각 통장을 개설했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는 식사를 여러 번 대접했다. 아내에게는 가방을 선물하려 했지만, 아내는 이를 사양했다. 나머지 당첨금은 은행에 예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오랜 시간 빚에 시달렸기에 빚을 갚고 나니 의욕이 줄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여전히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조금은 여유롭게 생활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기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회차의 로또 당첨 번호는 ‘7, 10, 22, 25, 34, 40’이었으며, 총 13명이 1등에 당첨됐다. 이들은 각자 약 20억 3000만 원의 당첨금을 받았다. 자동이 8건, 수동이 4건, 반자동이 1건이었다.
A씨는 당첨자가 많았던 점을 언급하며 “예전에는 1등 당첨자가 많으면 욕을 했었는데, 막상 내가 되니 믿기지 않는다”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주변 동료들 외에는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고, “새벽에 출근하며 혼자 웃음이 나고, 글을 쓰다 눈물이 나기도 한다”며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 게시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 17만 회를 돌파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고, 축하와 부러움을 담은 댓글들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당첨된 것 같다”며 로또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고, “조심스럽게 써야 오래 간다”, “가방은 꼭 사드려라”는 조언도 있었다.
한편, 최근 로또 1등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첨금 사용처로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대출금 상환’(34%)이었다. 뒤이어 ‘부동산 구입’(31%), ‘가족 지원’(12%)이 뒤를 이었다. 또한 ‘당첨 후에도 일을 계속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95%가 계속 일하겠다고 답했고, 당첨 사실을 ‘배우자에게만 알린다’는 응답도 40%에 달했다.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에서도 A씨는 화려함 대신 현실을 택했다.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소소한 감동과 함께 ‘돈보다 중요한 삶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