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7월 2025

국제 유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2년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전망

지정학적 위험 감소로 유가 하락

국제 유가는 금요일에 소폭 반등했지만, 이번 주 전체적으로는 202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이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위험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오후 2시 57분에 배럴당 68.26달러로 0.78%(53센트)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65.82달러로 0.9%(59센트) 올랐다.

브렌트유는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12일간의 전쟁이 시작된 직후 한때 80달러를 웃돌았으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이후 급락해 6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두 유종 모두 약 12%에 달하는 주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급 중심의 시장 복귀

리스타드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야니브 샤는 “시장은 일주일 전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을 거의 모두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다시 기본적인 수급 요인 중심의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6일 열리는 OPEC+ 회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의에서는 하루 41만1천 배럴의 추가 증산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며, 여름철 수요 지표 또한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선임 애널리스트 필 플린도 “향후 수개월간 수요 증가 기대가 유가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증가 신호와 재고 감소가 유가 지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원유 저장소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자료와 함께, 플린은 “현재 유가는 수요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9개월간 이어진 전쟁의 종식 가능성과 미국·유럽·중국 간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린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시장의 흐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 타마스 바르가는 “여러 재고 관련 보고서가 중류유(경유 등)의 대규모 감소를 보여주면서 유가에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정제 활동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원유 및 연료 재고가 전주 대비 감소했다. 또 네덜란드-벨기에 ARA 정제·저장 허브의 가솔린 재고는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고, 싱가포르의 중류유 재고도 순수출 증가로 감소했다.

기술적 분석: WTI와 브렌트유의 분기점

WTI 원유는 금요일 거래세션에서 큰 움직임 없이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급등 후 되돌림이 발생하면서 현재는 과거 저항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약 65달러 부근에서 횡보 중이다. 시장의 기억이 작용하는 지점이기도 해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만약 최근 며칠간의 고점을 돌파한다면, 200일 이동평균선(EMA)까지 천천히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편 브렌트유는 이날 다소 하락 출발했지만, 67달러 부근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반등이 나올 수도 있지만, 만약 지지선이 무너지면 64달러까지의 하락 여지도 존재한다.

양 시장 모두 최근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며, 기술적 측면에서는 명확한 방향성이 나타날 때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단기 거래자라면 현재 구간에서 스캘핑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조정 속 보합 흐름이 이어지는 장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