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2027년 인류 최초 ‘조만장자’ 될까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오는 2027년 세계 최초로 재산 1조 달러를 돌파하는 ‘조만장자’에 등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조만장자’란 순자산이 1조 달러(약 1348조 원)를 넘는 초고액 자산가를 뜻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최근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인포마 산하 교육기관인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머스크가 이 같은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머스크의 자산이 연평균 약 110%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기반으로 추정치를 제시했다.
현재 머스크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외에도 SNS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현재 약 2510억 달러(약 337조 원)로 전 세계 부자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보고서는 머스크에 이어 인도 대기업 아다니 그룹의 창업자 가우탐 아다니가 두 번째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다니의 자산은 연평균 123%씩 성장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8년에 조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기업 바리토 퍼시픽의 회장 프라조고 팡에스투 또한 각각 연 112% 및 136%의 자산 성장률을 유지할 경우, 2028년까지 조만장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나이키 공동 창업자 필 나이트는 2030년까지 조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르노 회장은 현재 약 2000억 달러(약 268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세계 3위 부호에 올라 있으나, 연평균 자산 증가율이 29%에 머물러 추격자들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 무케시 암바니와 델 컴퓨터 창업자 마이클 델은 2033년에, 마이크로소프트 전 CEO 스티브 발머는 2034년에 각각 조만장자에 등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36년,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은 2042년,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54년에 조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포함 총 28명의 억만장자가 향후 조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가디언은 1916년 미국의 석유 재벌 존 D. 록펠러가 역사상 첫 억만장자로 기록된 이후, 누가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부의 극단적 집중이 야기하는 사회적 문제도 지적됐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상위 1% 부유층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하위 66% 인구의 탄소 배출보다 더 크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