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BJ들의 별풍선 수익 첫 공개…1위는 ‘커맨더지코’, 실수령액 200억 원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인기 BJ들의 별풍선 환전 수익이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커맨더지코’로 알려진 BJ가 지난해에만 200억 원 상당의 별풍선을 환전한 것으로 드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위 10명 BJ에 지급된 금액 656억 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아프리카TV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별풍선 후원을 통해 상위 10명의 BJ에게 총 656억 원이 지급됐다. 이는 2021년 132억 원, 2022년 21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불과 1년 사이에 3배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커맨더지코, 1년 동안 3억 개 별풍선 수령
별풍선 후원 실시간 순위를 엑셀 방식으로 소개하는 이른바 ‘엑셀 방송’을 운영하는 커맨더지코는 지난해 3억 개의 별풍선을 수령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환산하면 약 2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실제 수령한 셈이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에서 유료 아이템으로 사용되며, 시청자가 1개당 110원에 구매할 수 있다. BJ의 등급에 따라 실제 환전 금액은 일반 BJ 60원, 베스트 BJ 70원, 파트너 BJ 80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최근 5년간 8억 개 이상 수령…올해 수익 더 높을 듯
커맨더지코는 지난 5년간 누적 기준으로 약 8억 개의 별풍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별풍선 환전 기한이 5년인 점을 감안하면, 그가 아직 환전하지 않은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62억 원이 예치된 자신의 주식 계좌도 공개한 바 있으며, 2024년 8월까지 이미 3억 개의 별풍선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알려져 올해 수익은 전년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2~3위 BJ도 100억 원대 수익 기록
2023년 기준, 수익 2위 BJ는 110억 원, 3위 BJ는 100억 원을 벌어들였다. 별풍선 수령 개수 기준으로는 2위에 BJ 박퍼니(1.9억 개), 3위는 댄동단장태우(1.3억 개)가 이름을 올렸다. 2024년 8월까지의 순위에는 변화가 있었는데, 커맨더지코가 1위를 유지한 가운데, 2위는 BJ케이(2.2억 개), 3위는 BJ김인호(2억 개)였다.
엑셀 방송 중심의 수익 집중…‘사이버 룸살롱’ 논란도
상위 10명 대부분은 ‘엑셀 방송’을 운영하는 BJ들로,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여캠’ 방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 방송은 자극적인 외모와 표현을 강조하며 팬들 간의 후원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일각에서는 이를 ‘사이버 룸살롱’이라 비판하고 있다.
급증하는 분배금과 아프리카TV 매출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아프리카TV가 BJ들에게 지급하는 분배금도 크게 늘었다. 2018년에는 1,531억 원이었던 분배금이 2023년에는 4,751억 원까지 치솟았으며, 이 중 대부분이 별풍선 수익에서 비롯된다. 아프리카TV의 전체 매출 역시 3,4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03억 원으로 9.6% 상승했다.
운영 정책 미흡 지적…국정감사 출석 예고
아프리카TV 측은 “24시간 모니터링과 AI 차단 시스템을 통해 부적절한 행위를 감지하고 즉각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관리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과방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BJ들의 사행성 유도 및 청소년 도박 유입 문제 등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박충권 의원은 “아프리카TV 내에서는 선정적 콘텐츠뿐 아니라 BJ들의 권력 남용도 심각한 문제”라며 “자율적인 정화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